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팀 김학범 감독이 후반 교체되는 송민규와 주먹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국가대표 축구 팀 벤투 호와 올림픽 대표 김학범 호의 스페셜 매치 2차전이 오는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 된다.

평가전이자 친선경기인데도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 한다. 만약 무승부가 되면 승부차기를 해야 하는 진기한 현상이 벌어진다.

그러나 무승부라도 골수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 홈 앤드 어 웨이 방식으로 원정 골 우선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는 국가대표 벤투 호가 홈 유니폼을, 올림픽 대표 팀이 어웨이 유니폼을 입고 4골(2대2)이 터지는 무승부가 되었기 때문에 김학범 호가 홈경기인 2차전에서 0대0 또는 1대1 무승부가 되면 원정경기 다 득점 원칙에 따라 동생 팀인 김학범 호가 이긴다. 그러나 3대3 또는 4대4로 비기면 벤투 호의 승리로 끝난다. 2대2 무승부가 되면 승부차기를 한다.

스페셜 매치는 오늘 경기 결과로 반드시 승부가 가려지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이하 KFA)는 이번 매치를 통해 승자 팀 이름으로 1억원을 ‘코로나 19’로 어려운 국민들에게 기부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반드시 승자를 가려야 하는 것이다.

1차전은 10월9일 한글날 벌어졌기 때문에 한글유니폼을 입었었지만 2차전에서는 유니폼 한글 마킹이 적용되지 않는다. 2차전(12일) 경기에서는 유니폼에 다시 영문 이름이 들어간다. 또한 국가대표 축구팀이 어웨이(백호) 유니폼을, 올림픽 대표 팀이 홈 유니폼을 입는다.

 

3000명 관중 앞에서 스페셜매치 2차전 

오늘(12일) 밤 8시에 킥오프 될 스페셜매치 2차전은 1차전과 달리 유 관중으로 진행된다.

KFA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2단계에서 1단계로)에 따라 대표 팀의 수준 높은 경기를 축구팬들에게 직관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

오늘 직관할 관중은 인원은 3000명이다. 자리는 모두 동측 스탠드에 배치된다. 고양종합운동장 관중 최대 수용인원은 3만5000명이지만 최소한 줄여서 10분의1도 안 되는 관중에게 직관의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KFA는 방역 지침에 따라서 음식물 반입과 취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육성응원도 할 수 없다. 경기장을 출입 할 때는 모두 4단계(QR코드 인증, 모바일 티켓 확인, 체온측정, 소지품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입장이 허용된 관중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기장에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저녁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티켓을 구매한 축구팬들은 적어도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도착해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는 관중 들 뿐만 아니라 진행요원, 심지어 선수들(코칭스켑)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벤투호는 빌드 업 중시, 김학범 호 역습노릴 듯

벤투 호는 전술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 감독은 빌드 업을 통한 축구를 했었고, 지난 1차전에서도 빌드 업에 이은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했었다.

벤투 감독은 대표 팀 소집 첫 날부터 "그동안 대표 팀에서 추구했던 철학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1차전에서 그대로 수행을 했었고, 2차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다만 1차전에서 드러난 수비에서 콤비네이션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약점을 보강하는데 주력 할 것 같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1차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은 1차전을 마친 후 50점도 주기 어렵다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토로 했었다. 올림픽 대표 팀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 패턴이 자주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학범 호는 1차전 후반전에서 자주 나왔던 빠른 역습 플레이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작지만 빠른 엄원상(1m71㎝), 한정우(1m69㎝) 선수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1차전 송민규 플레이 가장 돋보여

1차전 벤투 호와 김학범 호 두 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김학범 호의 송민규 선수 였다.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송민규는 K리그1 24경기에 나서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국내 선수로는 전북 현대 한교원과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도 국내선수 2위에 올라있다.

송민규는 후반 5분 감각적인 드리블로 벤투 호 수비진을 농락하며 동점골(1대1)을 터트렸다. 마치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를 보는 것 같았다.

김학범 호의 추가골도 송민규의 발에서 시작되었다.

후반 14분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정승원에게 연결했다. 정승원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권경원 GK의 자책골이 나왔다.

경기가 끝난 후 송민규는 “드리블을 치는데, 나도 모르게 아! 이렇게 하면 슈팅 찬스가 나겠구나.....했는데, 정말 슈팅 기회가 왔고, 골이 되었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오늘 벌어질 2차전에서도 벤투 호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가 됐다.

 

벤투호 부상자 속출이 변수

벤투호가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운데 하나는 부상자가 속출한 것도 빼 놓을 수가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부산 아이파크의 수비수 김문환이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대체 선수를 발탁 하지 않았다.

김문환은 훈련 도 중 햄스트링을 다쳤는데 지난 9일 열린 1차전 스페셜 매치에는 출전하지 않았었다.

벤투 호는 이번 국가대표 선수들 소집 때 울산의 미드필더 이청용과 수비수 홍 철 두 선수가 모두 무릎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다.

이청용과 홍 철의 결장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분데스리그 홀슈타인 킬),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사우디 아라비아 알 나스루)가 빠진 해외파들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로 기대를 모았었다.

 

지난 9일 1차전 2대2 무승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지난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0 하나은행 컵 올림픽 대표 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국가대표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GK 조현우의 패스를 받은 원두재가 전방을 향해 공을 연결했고 김지현, 이동경을 거쳐 이주용이 가운데로 접어 들어가면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송범근 골키퍼가 지키는 올림픽 대표 팀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 5분, 올림픽 대표 팀의 송민규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송민규는 벤투 호의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가벼운 페인팅으로 수비진을 연거푸 쓰러뜨린 후. 조현우 골키퍼까지 제치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올림픽 대표 김학범 감독은 물론 벤투 감독까지 놀라게 한 현란한 몸놀림이었다.

후반 13분 올림픽 대표 팀의 정승원의 강력한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지만 조규성이 세컨드 볼을 문전으로 연결했고, 벤투 호 골대와 권경원을 잇따라 맞으며 자책골이 됐다.

1대2로 뒤지던 후반 44분경, 국가대표팀의 이정협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90여분 동안의 치열한 공방전은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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