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의 더 뉴 SM6 (사진=손진석 기자)
르노삼성차의 더 뉴 SM6 (사진=손진석 기자)

[뉴시안= 손진석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더 뉴 SM6’는 이전 모델에서 소비자가 가지고 있던 불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확실한 변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파워트레인부터 서스펜션, 편의성까지 대폭 성능을 개선했다. 특히 주행성능은 삼성차가 맞는지 물어보게 한다.

SM6는 2016년 눈이 날리던 겨울 충청남도 태안군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4년 동안 르노삼성차의 실적을 이끌어온 모델이다. 당시 유럽에서 '탈리스만'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모델을 국내에 'SM6'라는 모델명으로 출시하며 현대차의 쏘나타가 차지하고 있던 중형차 시장을 겨냥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출시 당시 SM6는 넓고 낮은 차체와 동급 최대 휠 사이즈 적용, 동급 최초로 LED 방향지시등 탑재, 나파 가죽 시트 적용, R-MDPS를 중형차에 적용하고, 여유로움과 절제미, 품격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찬사를 받았다. 반면 토션빔 서스펜션 적용으로 2열 승차감이 동급 세단 중 최악의 평가를 받는 등의 문제로 주행성능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차에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는지 더 뉴 SM6 TCe300으로 서울을 출발해 진주를 거처 서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약 800㎞에 이르는 장거리 시승을 해봤다.

◆ 외관디자인 디테일 변화로 차별화…“첨단 라이트 시스템 강점”

4년만에 출시한 S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SM6’는 이전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디자인적인 디테일의 변화만으로 충분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갑론을박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더 뉴 SM6는 내외장 디테일을 보강해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다. 하이랜드 실버, 샌드 그레이, 빈티지 레드 등 신규 외장 컬러를 추가해 차별화된 느낌을 보여준다. 특히,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포함한 새로운 라이트 시스템을 적용해 외관 디자인과 기능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SM6는 미적 감각과 첨단기술을 조화롭게 담아 낸 인테리어 디자인을 구현했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센터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했고, 동급 최고수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9.3인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를 적용해 첨단 공간을 완성했다.

더 뉴 SM6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SM6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르노삼성차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를 배려해 동급 최초 세로형 디스 플레이 통신형 T맵을 적용한  9.3인치 이지 커넥트를 채택했다. 이는 주행 중 매우 띄어난 시인성을 보였으며, 조작에도 거부감이 없었다.

신차에서 인포테인먼트는 내비게이션을 사용 중 다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상단에 이전 기능이 있는 단축키를 생성해 편리했다. 또 3분할 화면은 다양한 정보를 표현해 매력적이다. 터치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사용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공조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별도 분리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한 점도 좋았다.

SM6에 적용된 최대 220m에 이르는 가시거리의 첨단 헤드램프 시스템은 최대 강점 중 하나다. 야간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내부 LED를 제어해 영역별로 밝기를 조절해주어 야간 주행에서 어둠으로부터 자유롭게 주행을 할 수 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첨단 라이팅 시스템인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는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좌‧우 총 36개의 상향등 내부 LED를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야간주행 상황에서 헤드램프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야간 시내 주행에서 대향차에 대한 눈부심에 대해서도 체험 할 수 있었다. 야간주행에 자신 없는 운전자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야간운전에 도전 해봐도 될 듯하다. 

더 뉴 SM6 주행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SM6 주행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 변화된 주행감에 ‘감탄’…첨단운전자지원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르노삼성차가 이번에는 확실히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듯하다. 달라진 파워트레인과 승차감 그리고 첨단운전자지원 시스템을 통해 장거리 시승에서 드라이빙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 부드러운 고급 세단의 승차감을 보여줬던 더 뉴 SM6는 고속도로에서 향상된 기능을 그대로 드러냈다. 거칠어지는 엔진음과 거침없이 내달리는 속도감은 르노삼성차에서 처음 느껴보는 다이내믹한 주행감이다. 차선변경, 코너링과 핸들링 등 모든 면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신차의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225마력의 강력한 힘과 동급 최대 토크 30.6㎏·m의 풍부한 견인력과 탁월한 가속력을 선사하는 1978㏄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변속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다.

특히 고속주행 중 TCe 300 엔진은 최대 토크 2000rpm에서 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능력을 발휘해 지치지 않고 파워를 공급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었다.

시내 주행에서 가속 페달의 반응이 조금 느린듯했지만 가속과 재가속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가속에서 충분이 빠른 반응을 보였고, 주행 중 재가속 상황에서 여유가 충분히 있음에도 더욱 속도를 올려 추월 상황에서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SM6에서 항상 지적받던 리어 서스펜션도 개발 과정에서 총 100종이 넘는 서스팬션 튜닝을 실험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르노삼성차의 설명이 있었는데 승차감이 한층 더 안정적이고 정숙해졌다. 특히 뒷자리의 승차감은 만족할만했다.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가 적용된 리어 서스펜션은 노면 진동을 확실히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감쇠력을 제어하는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적용해 요철을 넘거나 비포장 도로에서 충격을 부드럽게 제어해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이 확실히 적었다.

풍절음 등 주행 소음에서도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을 적용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확실히 줄었다. 특히 TCe 300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술이 동급 최초로 기본 적용되어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소음 등을 감소시켰다.

더 뉴 SM6는 기존 모델보다 주행성능의 개선이 눈에 띈다.(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SM6는 기존 모델보다 주행성능의 개선이 눈에 띈다.(사진=손진석 기자)

르노삼성차에서 그동안 아쉬웠던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번 신차에서는 이 부분이 충분히 보완이 되어 있었다.

특히, 장거리 주행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정차‧재출발이 가능하며, 새로 추가된 차선 유지 보조(LCA)와 차선이탈 방지 보조(LKA), 긴급제동 보조(AEBS),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자율주행 드라이빙을 구현했다.

그동안 경고음만을 제공하던 자율주행기능을 1단계 수준이지만 사용할 수 있어 나름 편안한 주행을 경험했다. 다만, LKA 기능은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꺼진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더 뉴 SM6에서 들어왔던 토션빔에 대한 악명은 이제 과거로 돌려도 될 듯하다. 서스펜션 튜닝으로 주행성능과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디테일한 실내 인테리어와 보완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은 그 동안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로 양분되어 왔던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이제 르노삼성차의 더 뉴 SM6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의 상품성을 보유했다. 여기에 개인적인 만족감을 더욱 누릴 수 있는 모델로 보인다. 

*자체 종합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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