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br>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전 제조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LG화학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배터리 부문을 제외한 석유화학 제품의 마진과 수요가 높게 유지된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072억원, 영업이익은 9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15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로, 소폭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보다 57.8% 늘었다.

LG화학은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전지 사업부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던 공장들이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BS는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부품 원료로 사용된다. 최근 생활가전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결산 공시 이전 잠정 실적 발표를 두고 배터리전지 사업 분사를 앞두고 반발이 큰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말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가칭)' 출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은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빼내면 남는 게 없다", "배터리 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배신' 당했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한편 LG화학의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오는 21일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자세히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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