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밀리터리버거 모델 이근 전 대위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공식 홍보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왼쪽은 논란 전 홍보물, 오른쪽은 논란 후 변경된 홍보물이다.(사진=롯데리아 인스타그램)
롯데리아가 밀리터리버거 모델 이근 전 대위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공식 홍보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왼쪽은 논란 전 홍보물, 오른쪽은 논란 후 변경된 홍보물이다.(사진=롯데리아 인스타그램)

[뉴시안= 박은정 기자]롯데리아가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출연한 광고영상과 홍보물을 일제히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전 대위가 과거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기업 이미지 손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부 논의 끝에 이 전 대위 관련 동영상을 내렸다"며 "현재 이 전 대위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며, 밀리터리버거 판매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10월 1일 국군의날을 앞두고 밀리터리버거를 출시했다. 당시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에서 교관으로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이 전 대위를 모델로 채택하며 홍보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가 이 전 대위의 과거 성추행 전력을 폭로하면서 롯데리아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누리꾼들이 "모델 검증 제대로 해라", "꼴데리아 망했다! 모델 섭외 잘못했다" 등의 비난 여론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위는 13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판결문에 나온 증인 1명은 여성의 남자친구이며 당시 직접 (성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당시 폐쇄회로(CC)TV 3대가 있었으며 내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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