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에서 종합검사 대상 차량이 배출가스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교통안전공단에서 종합검사 대상 차량이 배출가스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시안= 손진석 기자]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실시한 경유차 배출가스 실도로 확인검사 결과가 현대자동차가 제출한 자체 시험 결과보다 평균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인증신청 건수는 총 183건이며, 이 중 46건 25%에 대해 확인검사 진행됐다.

과학원의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검사를 받지 않고 자체 시험 결과로만 인증 받은 현대‧기아 자동차 모델 40건 중 7건이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50% 넘겨 통과한 것이 확인됐다. 현대․기아차의 자체검사와 확인검사의 결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인증기준을 초과했을 가능성도 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과학원 확인시험 대비 123%로 약간 높았지만 BMW, 벤츠의 경우 각각 89%와 95%로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원 관계자는 “결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제작사가 사용하는 시험 경로의 차이 때문”이라며 “모두 법적 요구 조건은 갖추고 있으나, 시험 경로의 차량 통행량, 도심·교외·고속도로 분포 비율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사별 NOx배출량 자체검사 vs 확인검사 결과 비교(자료=양이원영 의원실)
제작사별 NOx배출량 자체검사 vs 확인검사 결과 비교(자료=양이원영 의원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화성연구소 주변 경로를, 쌍용자동차는 평택연구소 주변 경로를, BMW와 벤츠는 유럽 자국에 있는 경로를 사용 중이다.

환경부는 2017년 9월부터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기존 실내 인증시험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로부터 실도로 인증시험 결과를 제출받아 배출가스 인증을 진행하고, 일부 차량에 대해 과학원이 확인검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2배 차이가 나는 현대‧기아차 자체 시험 결과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인증 절차의 부실을 조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한 원인 조사를 시행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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