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 전화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가의 가정폭력 대응 강력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29.(사진=뉴시스)
한국여성의 전화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가의 가정폭력 대응 강력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29.(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승섭 기자]코로나19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가정폭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나 부인이 직장을 잃었거나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으면서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간 보이지 않았던 허물까지 새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가정폭력 유형별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으로 인해 검거된 인원은 지난 2017년 4만5264명에서 2019년 5만947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기간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원인으로는 단순 폭행이 9만6154명(64.8%)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해 및 폭력행위가 2만6503명(17.9%)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상해 및 폭력행위는 2017년 6310명에서 2019년 1만2042명으로 매년 큰폭으로 증가했다.

남성에 의한 가정폭력이 약 80%에 달했지만, 여성에 의한 가정폭력 발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피의자가 여성인 경우는 2017년 9267명에서 2019년 1만3053명으로 1.4배 늘어났다.

가정폭력 피의자 연령별로는 40대(4만 4631명 30.1%)와 30대(3만 5085명, 23.7%)가 가장 많았지만 60대 이상 가정폭력 피의자가 2017년 4287명에서 2019년 7271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19세 미만 미성년 피의자 역시 2017년 621명에서 2019년 830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 가정폭력 관련 통계는 현재 집계중이지만, 올해도 가정폭력으로 112 신고가 접수된 경우가 15만1838건 발생해 가정폭력으로 검거되는 인원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가정폭력 신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기였으며, 서울, 인천, 부산, 경남, 대구 등에서 많은 가정폭력 신고 접수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가정폭력은 각종 학대나 기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정폭력 실태 및 지원체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재발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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