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kt wiz의 경기, 8회초 무사 2루 kt 강백호의 타격때 로하스가 홈인,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08.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kt wiz의 경기, 8회초 무사 2루 kt 강백호의 타격때 로하스가 홈인,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08.04. yesphoto@newsis.com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KT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왕 등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로하스는 14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KBO리그 홈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로하스는 노볼 원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가 던진 132km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로하스는 시즌 45호 홈런으로 역대 외국타자로는 4번째 홈런왕이 확실시 되고 있다.

로하스의 KT는 12경기를 남겨 놓고 있고, 로하스에 7개 뒤져(38개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는 겨우 9경기 밖에 남겨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역대외국 타자 최다홈런(2018년 43개)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만약 로하스가 홈런왕에 오르면 외국 선수로는 4번째다.

외국선수로는 22년 전인 1998년 OB(현 두산) 베어스 타이론 우즈가 42개 홈런으로 첫 홈런왕이 되었었고, 2005년 현대 유니콘스 래리 서튼이 35홈런으로 외국선수로는 두 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그리고 2016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40개의 홈런으로 외국선수로는 세 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동안 외국 투수들이 2002년 마크 키퍼(당시 기아 19승)선수를 시작으로, 2019년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20승)선수까지 모두 12명의 선수가 다승 왕에 오른 것에 비하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숫자다.

외국투수들의 방어율 왕도 2002년 엘비라(삼성 2.50)에서부터 2018년 조쉬 린드블럼(두산, 2.88)까지 9명이나 나왔다.

 

멜 로하스, 6관왕까지 가능할까 

로하스는 홈런왕 뿐 만 아니라 타점도 1위(127)를 달리고 있다. 2위 김현수(LG 113)에 크게 앞서고 있고, 타율도 손아섭(롯데)과 치열하게 선두 다툼(손아섭 0.354, 로하스 0.351)을 하고 있다.

로하스는 한때 2010년 이대호 선수처럼 7관왕까지 가능했었지만 최다안타는 두산의 페르난데스(페르난데스 185개, 로하스 181개), 출루율은 롯데의 손아섭(0.418, 로하스 0.416)에 추월을 허용한 상태지만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다만 장타율(0.688)만큼은 다른 선수보다 훨씬 앞서고 있어, 지금 같은 추세라면 최소한 3관왕 최대 6관왕까지 가능하다.

2010년 이대호 선수는 타율(0.364), 안타(174개), 홈런(44개), 타점(133개), 득점(99개), 장타율(0.667), 출루율(0.444)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로하스는 ‘가성비 높은 선수

도미니카 출신이지만 미국과 도미니카 이중국적의 멜 로하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다. 나이는 1990년생으로 이제 막 타격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는 30살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대회에서 도미니카 대표 팀으로 출전했었다. 다만 당시 도미니카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리거 출신이 여서 백업 외야수에 머물러 있었다.

2017년 시즌 도중인 6월 조니 모넬 선수의 외국인 대체 선수로 KT 위즈에 40만(총액) 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2017년에 0.301타율에 18홈런 그리고 허슬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2018년에는 3할5리의 타율에 43홈런(2위) 114득점(2위) 등으로 맹활약 했고, 2019년 0.322의 타율에 168안타(4위), 104타점(2위)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팀 내 최고 활약을 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지난해 보다 10만 달러가 삭감된 150만 달러(최대 보장금액)에 계약 했다.

로하스의 장점은 오른손 왼손투수 가리지 않는 스위치 타자인데다, 괴물 타자로 불렸었던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를 능가하는 엄청난 파워를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약간 떨어졌지만 국내 프로야구 4년차 선수가 되면서 이제 변화구도 잘 친다. 다만 사이드 암 투수에 상대적으로 약하기는 하다.

 

KBO 용병제도 변화

프로야구는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래 4번째로 운용 체계를 바꿔오고 있다.

당시 구단 전체가 참가하는 트라이아웃을 거쳐 용병을 뽑은 1998∼1999년에는 구단 당 보유 한도를 2명으로 제한했었다.

그러다가 구단별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택한 2001∼2002년 보유 한도를 3명으로 늘리되 2명만 출전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KBO는 2003년부터 구단 당 외국인 보유 한도를 다시 2명으로 줄인 이 규정은 2013년까지 유지다가 2014년부터 3명으로 늘려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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