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의 2020년 매출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사진 속 인물은 강희대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BU장 (그래픽=박은정 기자)
유니클로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의 2020년 매출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사진 속 인물은 강희대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BU장 (그래픽=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일갈등으로 불거진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급감한 것이다. 최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BU장을 한국 유니클로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5일 실적을 발표하고,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44.4% 감소한 903억 엔(약 9832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12.3% 감소한 2조88억 엔(약 21조8732억원)으로 조사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은 17년 만이다.

해외사업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8439억 엔(약 9조1900억원)으로 17.7%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02억 엔(약 5466억원)으로 63.8% 급감했다.

회사 측은 국가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시휴업과 외출 자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158억 엔(17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내년도 전망 역시 좋지 않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21년 회계연도에서 매출액이 9.5% 증가한 2조2000억 엔, 순이익을 82.6% 증가한 1650억 엔으로 예측했다.

중화권 매출은 3월 이후 증가세를 나타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20% 증가했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에서 70%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코로나19는 글로벌 위기이지만 우리에겐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며 "유럽, 미국, 아시아 시장과 제휴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현재 한국에서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부터 부산 삼정타워점, 롯데몰 광명점, 부산 범일점 등에 신규 점포를 열고 있다. 여기에 강 부회장까지 등기이사직에 올리는 초강수를 두며 매출 부진 늪에서 일어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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