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참치식당 직원들이 대형참치를 해체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한 참치식당 직원들이 대형참치를 해체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뉴시안=김승섭 기자]코로나19 여파도 못말렸다. 그들의 참치·한우 등을 향한 사랑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9일 경기도를 대상으로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도 산하 기초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단체장의 취향에 따라 그 사용 내역도 아주 가관이었다.

16일 서 의원에 따르면 우선 이재준 고양시장의 경우 참치사랑이 남달랐다. 임기가 시작된 지난 2018년 6월 이후 올해 7월 16일까지 참치 관련식당에서 총 116회에 걸쳐 2204만6390원을 사용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에도 참치식당에서 10명 이상 모여 식사한 횟수가 14회며 500만5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참치사랑은 코로나도 말리지 못한 셈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한우와 와인사랑이 남달랐다. 2018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한우식당에서 총 110회에 걸쳐 2765만400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시장은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10명 이상 모여 식사한 횟수가 74회로 2100만8000원을 사용했다. 와인도 55회에 걸쳐 같은 곳(대부도 A모법인)에서 55회에 걸쳐 5811만1500원을 구입했다.

이 같이 구입한 와인이 사용처는 기관방문을 하는 방문객 기념품이나 격려물품 등으로 사용한다고 기재했다.

현금사용이 타 기초단체장에 비해 남달랐던 기관장도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018년 7월부터 2020년 6월말까지 총 161회에 걸쳐 5805만원을 경조사 및 직원격려금 등으로 사용했고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018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106회에 걸쳐 5882만원을 역시 경조사 및 직원격려금 등으로 사용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인접촉을 포기하지 않은 기초단체장도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 1월 20일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7월15일까지 177일 동안 152회에 걸쳐 10명 이상 모여 식사 및 술자리에 4696만9550원을 사용했다.

1회 평균 18명, 총 2744명이 식사했고, 10인 이하의 식사까지 감안한다면 김 시장은 3000여명과 함께 하기 위해 주말도 없이 강행군 한 셈이다.    

이들 기초단체장들의 특정 취향에 비하면 백군기 용인시장이 2019년 1월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장어집에서 28회에 걸쳐 사용한 502만7500원은 평범하게 보일 정도다.

다만 2019년 7월 1일 B모 골프장에서 15명의 직원들과 21만8000원의 식사를 한 것을 포함해 코로나 발생이후 73회에 걸쳐 총 2250만 6500원을 사용한 것이 아쉽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부터 최소 12회에 걸쳐 각종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기관장들은 업무를 핑계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끔 국민의 혈세를 수천만원씩 사용하였다"며 "행정명령 마저도 내로남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께 내린 행정명령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자신들부터 제대로 행동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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