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 등이 경쟁사 비방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그래픽=뉴시안)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 등이 경쟁사 비방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그래픽=뉴시안DB)

[뉴시안= 박은정 기자]"대리점 갑질에서 창업주 가족 마약 투약, 이제는 경쟁사 비방까지…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남양유업 부정이슈"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이 경쟁사를 비방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가맹점 갑질 논란과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혐의로 잇따른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검찰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홍원식 회장과 임직원 6명, 홍보대행사 직원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 남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한 홍보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100일에 걸쳐 79건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등의 타업체를 깎아 내리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지난 6월 남양유업 본사 홍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가입자가 280만명이 넘는 대형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아이디도 확인됐다.

논란 당시, 남양유업은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서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며 "당사자는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입장문을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해 경찰수사를 받은 바 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셈이다. 다만 최고 경영자를 향한 정식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