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빅히트가 상장 첫날에 이어 둘째날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따상(공모가 2배 상장 후 상한가) 35만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틀만에 2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지난 16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5만7500원(22.29%) 내린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빅히트는 전일 대비 5000원(1.94%) 내린 25만3000원에 개장해 낙폭을 점점 키우며 하향세를 그리다 한때 19만 90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IPO 대어(大漁)급으로 주목 받는 기업들은 상장 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없어서 못 사는' 경향이 강했다. SK바이오팜은 청약률 323대 1에 증거금 30조9889억원, 상장 후 '따상상상(따상+3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빅히트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유지하지 못한 채 마감한 이후 상장일 매물을 출회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연달아 매도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들어섰다. 

이날 빅히트의 주가 하락은 개인들의 대량 매도세와 외국인의 '팔자'가 동반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반면, 기관은 이들이 출회한 매물을 순매수해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23억원(잠정)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24억원(잠정)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상장사 기준 역대급의 증거금을 모은 빅히트는 전날 공모가 대비 2배 가격인 27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즉시 상한가에 도달하는 '따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한가 진입 후 주가는 즉시 떨어지기 시작해 시초가 대비 4.4% 내린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동종 업계 대비 높은 공모가로 시장에 진입해 고가 논란이 불거진 탓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최고가였던 35만1000원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약 11조8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꼽히는 JYP, YG엔터테인먼트, SM 등의 합산 시총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빅히트가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돼 있다는 잠재적 기업가치를 고려하더라도 동종업계 대비 너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히트의 강점은 BTS인데, 반대로 약점도 BTS 매출이 회사의 전부라는 점에서다. 

이날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면서 상장 첫날 국내 주식 부자 6위에 올랐던 최대주주 방식 빅히트 의장의 지분 평가액도 하루만에 7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앞서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하고 증거금 58조4236억원이 걷히면서 코스피 기준 역대 최대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