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최 우울증 박람회.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MBC 주최 우울증 박람회.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승섭 기자]우울증에 결려 손목을 그어버리거나, 고층아파트 베란다에서 갖난 아기를 던지는 엄마들이 있다는 얘기를 언론보도를 통해 종종 들어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매년 우울증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우울증세)를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에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상담인력의 질을 관리하고 진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우울증 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우울증 진료비는 2016년에 비해 45.3% 증가한 44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파악된 우울증 진료비는 2248억원으로, 이와 같은 추이가 계속된다면 올해 우울증 진료비 총액은 4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의원은 예측했다.

지난 최근 5년간 우울증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6년 64만3105명에서 2019년 79만8427명으로 약 15만5322명 증가했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70대 이상 23.4%, 60대 17.3%, 50대 16.3%, 40대 13.5% 순으로 나타나 고연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진료인의 성별분포를 보면 여성이 66.8%(231만7606명)를 차지해 남성(33.2%, 115만1664명)보다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상반기 우울증 환자 수의 상승률이 눈에 띈다. 2020년 상반기 우울증 환자의 수는 2019년 환자 수의 74.3%로 나타나며 전년의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 증가율 분포를 보면 20대 78.0%, 60대 77.4%, 30대 74.0%, 40대 73.6%, 50대 71.2%, 10대 54.4%, 9세 이하 45.9%순으로, 9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아보면, 코로나 19 이전에도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 비율은 높았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상위 10개 정신질환 현황을 확인한 결과, '우울 에피소드' 즉 우울증 환자의 비율이 203만2416명(23.2%)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국민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가에서 발급하는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은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1건인데 반해, 민간에서 운영·발급하는 자격증은 3052개에 달했다.

향후 자격증 제도를 정비하고, 전문성이 입증된 심리상담 전문가 양성을 도모함으로써 우울증 환자들의 정신건강 관리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우리 사회에 우울증 관련 질환이 늘고 있는 추세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우울증 환자들이 알맞은 회복 과정을 거쳐 사회로 다시 복귀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정책·제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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