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승섭 기자]법무부가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들과 야권인사에서 로비를 벌였다고 한 진술을 검차리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통제받지 않는 검찰이 진실을 왜곡하고, 정쟁을 유발해 정치개입을 시도한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제까지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여권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이를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피을 통해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당 정치인들과 현직 검사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로비를 폭로했다"며 "또한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통제받지 않는 검찰이 진실을 왜곡하고, 정쟁을 유발해 정치개입을 시도한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며 "법무부와 검찰은 해당 의혹에 대한 신속한 감찰과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공수처 설치를 통해 되풀이되는 권력기관의 권력 오남용을 막겠다"면서 "국민의힘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시한은 26일이다"고 못박았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김씨에 대한 직접 감찰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의 실질적 전주로 꼽히는 김 씨가여권인사 비위 의혹과 함께 ▲검사 및 수사관에 대한 향응 및 금품수수 비위 ▲검사장 출시 야권 정치인에 대한 억대 금품로비 등을 진술했음에도 검찰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법무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 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 그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까지의 감찰조사 결과와 제기되는 비위 의혹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찰과 별도로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 중”이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자필로 쓴 입장문을 통해 전관(검찰) 출신 A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 등에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와 금품 제공 등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중 1명은 접대 뒤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으며 A변호사는 김씨에게 "마주치더라도 모르는 척하라"고 당부했다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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