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요소 사진.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알뜰주요소 사진. 기사와 무관(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승섭 기자]'알뜰'하다고해서 알뜰 주유소가 싼줄 알았더니 알뜰주유소의 고급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정유 4사의 일반 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한국석유공사(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 전국 주요소별 가격정보 제공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을 분석한 결과, 알뜰주유소의 고급휘발유 판매가격은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ℓ)당 최대 90원이 더 비쌌다.

이명박 정부 당시 시작된 알뜰주유소 사업은 일반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100원 인하된 가격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제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이에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올해 기준 일반 주유소 대비 리터당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보통 휘발유는 최대 47.04원 싸고, 자동차 경유는 최대 43.62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물티슈나 티슈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공공기관이 정유사로부터 공동구매한 기름을 공급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저렴한 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구체적인 공급구조를 살펴보면, 석유공사와 농협이 경쟁입찰로 정유사의 기름을 공동구매한 뒤 알뜰주유소에 직접 공급하는 '1부 시장' 방식과,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한화토탈 한화그룹 계열의 석유화학회사로 휘발유만 납품하며, 현재 경유는 1부 시장 통해 수급해 기름을 받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 방식으로 구성, 1부 시장만 운영 시 정유사 물량만 공급하는 역할에 편중되므로, 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저가 물량 구매를 위해 2부이 도입됐다.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자영 알뜰주유소 423개소, 한국도로공사 운영 'EX알뜰주유소' 183개소, 농협 관리 'NH알뜰주유소' 617개소로 전국 주유소 약 1만2000여 개 중 1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사업 추진 당시 알뜰주유소에 관세 혜택을 주었으나 정유사와 일반 주유소의 반발로 인해 지금은 중단한 상태다.

알뜰주유소의 고급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비싸고, 일반 주유소를 포함한 전체 주유소 상표별로 비교해봐도 'EX알뜰주유소'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주유소 중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SK에너지'보다 36.03원 더 비싸고, 가장 저렴한 'S-OIL'보다는 90.01원 더 비싸다.

고급휘발유 수요는 전년 대비 ▲2017년(8%) ▲2018년(17%) ▲2019년(22%)로 꾸준히 늘면서, 2012년 5개였던 고급휘발유 취급 알뜰주유소도 지금은 18개소 2020년 기준 한국석유공사 자영 알뜰주유소 12개, 한국도로공사 EX알뜰주유소 6개 포함해 총 18개가 운영 중이다.

석유공사는 고급휘발유 수요가 적고 취급하는 주유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공동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주유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 의원은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고급휘발유를 알뜰유 품목에 포함해 알뜰주유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일반 주유소의 기름값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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