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승섭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대학교 신입생의 학력 저하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3명 중 1명, 수학은 5명 중 1명이 기준달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0학년도 연도별 신입생 수학 및 영어 성취도측정시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평가 결과 ▲수학 과목 부족자는 15.02% ▲영어 과목 부족자는 33.26%였다.

또 서울대 신입생 중 기초 영어 실력에 미달하는 학생의 비율이 2017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했고, 수학은 2019년부터 기초 실력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서울대 신입생 중에서 영어 실력이 기초에 미달해 '기초영어'를 수강해야 하는 학생의 비율은 ▲2017년 29.55% ▲2018년 30.42% ▲2019년 32.48% ▲2020년 33.26%로 4년 간 3.71% 증가했다.

또 수학 실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기초수학' 혹은 '미적분의 첫걸음' 등 그 이하의 강의를 수강해야 하는 학생의 비율은 ▲2017년 20.66% ▲2018년 18.07%로 줄어들었다가 ▲2019년 14.37%에서 ▲2020년 15.02%로 하위권 학생의 비율이 늘어났다.

성적우수자의 비율도 줄어 들었다. 영어성적이 우수해서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는 '영어면제' 대상 비율은 2019년 3.76%에서 2020년 2.82%로 줄어들었고, 역시 최고 난이도의 '고급수학' 수강 대상 비율은 2019년 10.93%에서 2020년 10.16%로 줄어들며 상위권 학생의 비율은 감소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이러한 전반적인 기초학력 저하의 원인으로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평준화 일변도 교육정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2019년부터 가시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현 정부가 2017년 출범 이후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폐지 등 획일적인 평등과 경쟁 없는 균등주의 교육을 추진하다 보니 그 결과가 하위권 학생 비율의 증가와 상위권 학생 비율의 감소로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곽 의원은 "경쟁 없는 문재인식 공교육 혁명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기초학력이 하락하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는 시험 자체가 없다보니 이러한 학력 하락 사실을 알지도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공교육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면 교육경쟁력이 하락하고 있음을 애써 감추지 말고, 학생들이 정당한 노력에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학력향상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