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마을 당산나무가 있는 언덕에서 바라본 전경, 강건너가 순창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구담마을 당산나무가 있는 언덕에서 바라본 전경, 강건너가 순창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시안= 손진석 기자]여행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전 세계 여행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까지 여행을 떠나기가 불안하다면서도 ‘여행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여행 전문기업 부킹닷컴이 한국 및 전세계 28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행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태가 끝나고 “다시 여행할 날을 기다린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65%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여행에 대한 강렬한 열망 드러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여행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며 앞으로 여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61%가 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국가의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그로부터 12개월 동안 팬데믹 이전(2019년 3월~2020년 3월)과 비슷한 횟수로 국내와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전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응답자 중 42%는 ‘잃어버린 2020년을 보상받기 위해 향후 여행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도 답했다.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했던 여행을 다시 예약할 계획’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40%에 달해 최근 늘어난 이른바 ‘집콕’ 생활이 여행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즐기고 있다. (사진=부킹닷컴)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즐기고 있다. (사진=부킹닷컴)

◆ 포스트 코로나 여행 ‘가성비’ 중요…프로모션‧할인 적극 활용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향후 여행에 있어서 ‘가성비’를 빼놓고 논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응답자 중 62%가 ‘향후 여행을 검색하거나 계획할 때 가격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프로모션이나 할인 혜택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소비자들의 여행 패턴과 가성비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넘어 그 이상을 기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74%에 이르는 응답자가 ‘여행 플랫폼에서 취소 정책과 환불 절차, 여행자 보험 상품 등을 보다 투명하게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다음 여행 예약 시 반드시 환불 가능한 숙소를 예약할 생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46%를 차지했다. ‘별도의 비용 없이 일정 변경이 가능한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6%에 달했다.

◆ 가깝고 익숙한 여행지‧경관 좋은 곳 선호

코로나19 시대에 급부상한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국내여행의 인기에서 엿볼 수 있듯 여행객들이 먼 곳 보다는 가까운 혹은 익숙한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 세계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7개월에서 12개월 안에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38%는 ‘보다 장기적으로(1년 뒤에) 국내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대답했다.

국내여행 관련 응답을 좀 자세히 살펴보면 응답자의 43%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국가 내에서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여행지’로, 46%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 떠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절반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전에 가본 적이 있는 익숙한 여행지’를 선택하고자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 다양한 온라인 여행 콘텐츠 활용

향후에도 여행객들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통해 영감을 얻고 창의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여행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려는 욕구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따르면, 이동제한이 내려진 기간 동안 응답자 중 95%에 해당하는 거의 대다수가 여행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여행을 위한 목적지를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찾아본 경우도 38%에 달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여러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여행지와 숙소에서는 사람들의 여행 욕구를 겨냥해 랜선여행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여행에 많은 제약이 있고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나의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식은 점점 높아짐과 동시에, 여행객 사이에 여행 추억, 관련 팁 등 새롭게 소통하고 공유하는 방식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행객들은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곳이나 경관이 좋은 자연을 선호한다. (사진=부킹닷컴)
최근 여행객들은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곳이나 경관이 좋은 자연을 선호한다. (사진=부킹닷컴)

◆ 코로나 사태로 보건‧안전한 여행 중요해져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오면서 여행객 역시 보건‧안전 조치를 중시하고 이를 준수하는 것이 점점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전 세계 여행객의 79%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고, 자연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객 안전을 위한 업계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의 59%는 ‘방문을 피하고자 하는 여행지가 있다’고 답했으며, 70%는 ‘관광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숙소에서 보건‧위생 관련 정책을 명시한 경우에만 예약을 진행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70%에 달했다. 응답자의 75%는 ‘항균‧살균 제품을 사용하는 숙소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지양하겠다’는 응답자가 거의 절반에 이른 것으로 보아, 여행객의 교통수단 선호도와 교통편 제공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액체류를 기내에 반입하지 않고 공항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는 것에 익숙해진 것처럼, 설문 응답자의 67%는 ‘도착 시 여행지에서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것’을, 62%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 사람이 몰리는 여행지 비선호…여행지의 여행객 밀집 관리 중요해져

전 세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는 ‘향후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코로나19 사태가 특히 환경‧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을 한층 더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69% 가량은 ‘여행업계가 보다 지속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많은 여행객이 ‘성수기’와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기 위해 다른 여행지를 선택할 것으로 답했다. 이를 통해 향후 여행객 유치를 위해서는 밀집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장기적으로 여행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 조성을 위해 ‘매력적인 비수기 여행 패키지 상품을 제공’과 ‘일부 지역의 과잉관광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대안 여행지를 추천(3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67%는 ‘도시재생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여행을 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과 여행이 결합된 워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부킹닷컴)
일과 여행이 결합된 워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부킹닷컴)

◆ 일과 여가시간 결합한 여행 ‘워크케이션’ 인기

코로나19 장기화로 원격근무가 보편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일과 여가시간을 적절하게 결합한 장기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7% 이상의 응답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를 하기 위해 숙소 예약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만큼, 장기간 여행지에 머무르며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워크케이션’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여행 플랫폼과 숙박업체들은 디지털 노마드의 원활한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와이파이 등의 시설이 구비된 청결한 비즈니스 프렌들리 숙소를 마련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
 
이에 더해 응답자의 52%가 ‘출장지에서의 체류기간을 연장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보겠다’고 답해 직장인들의 여행 행태 뿐만 아니라, 회사와 관련된 출장 역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단확행(단순하지만 확실한 행복)’ 여행

코로나19 이후 여행에 대한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여행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방식 또한 다소 단순해지면서 2021년부터는 ‘단확행(단순하지만 확실한 행복)’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여행지에서 자연을 즐기는 여행’에 대한 니즈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부킹닷컴 플랫폼에서 ‘등산(94%)’, ‘상쾌한 공기(50%)’, ‘자연(44%)’, ‘휴식(33%)’ 등의 소박하고 단순한 즐거움을 찾아 숙소를 예약한 이들이 증가했다.
 
또한, 최근 프라이버시와 위생관리에 대한 니즈가 강화된 가운데 42%의 응답자들은 ‘호텔 대신 집 또는 아파트형 숙소’에 묵겠다고 답하며 더욱더 많은 글로벌 여행객들이 휴가지 하우스(펜션 등)나 아파트 등 집과 비슷한 공간을 찾고자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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