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3분기 6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은 6조7376억원, 영업이익은 164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58.8%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매출은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반영됐다. 또 코로나 19로 주춤했던 부품 사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적극적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조2000억원이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4%에 달한다. 이는 반도체 업계의 '슈퍼 호황기'로 불리던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탈환한 실적이며,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사업 부문 별로는 메모리 반도체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등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스마트폰∙TV∙모니터 등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판매 확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반등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IM (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의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확대되고, 비용 효율이 제고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CE(Consumer Electronics) 가전 부문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 효과 등에 따라 크게 개선됐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한편 원화 대비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로 세트 사업 부문이 일부 긍정적 영향이 반영됐으나,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해 전체 영업이익에 대해 환영향은 미미했다.

3분기 시설 투자는 8.4조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6조원, 디스플레이 1.5조원 수준이다. 

누계로는 총 25.5조원이 집행됐다. 그중 반도체가 21.3조원, 디스플레이는 3.1조원 수준이다. 올해 전체 투자액은 약 35.2조원으로 코로나 19 등 글로벌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투자액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어둡다'는 전망을 내놨다.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을 예고했다.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스마트폰 부문은 화웨이 이슈 장기화 등으로 내년까지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로 관련 설비 투자를 멈췄던 5G 전환이 가속되면서, 폴더블폰의 비중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4분기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와 중저가 5G 스마트폰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CE 부문은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에 맞물린 호조가 기대된다. 그러나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와 온라인·B2B 사업 강화 등으로 지속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예상했다. 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격화되면서 대형 고객사가 줄어들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해 업황이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패널은 퀀텀닷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해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긴 하나, 코로나 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리더십 강화와 응용처 다변화, 대형 고객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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