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에어 차박용 2인 모델 (사진=손진석 기자)
티볼리에어 차박용 2인 모델 (사진=손진석 기자)

[뉴시안= 손진석 기자]쌍용자동차가 2019년 단종 됐던 티볼리 에어를 다시 출시했다. 티볼리 에어는 이전에 적재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차박의 인기와 맞물려 실내 거주성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별도로 캠프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티볼리 에어는 출시부터 국내 처음으로 TV 홈쇼핑을 통해 출시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더욱이 차박이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 맞게 차박에 적합한 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실적개선이 필요한 쌍용차에게 단비와 같은 모델이 될 것인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0월 13일 시승행사를 통해 티볼리 에어의 성공여부를 확인해 봤다. 시승 모델은 티볼리 에어 가솔린 A3 모델로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약 143㎞ 거리를 시승했다. 또 시승 반환점에 전시되어 있는 캠프 모델도 체험했다.

티볼리 에어에 차량용 텐트와 2열을 폴딩 후 에어메트를 설치한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티볼리 에어에 차량용 텐트와 2열을 폴딩 후 에어메트를 설치한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 13가지 능동형 안전기술 딥컨트롤 적용…앞‧뒤 신규 디자인

쌍용차는 자사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하기보다 SUV 차량에 대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회사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매번 말한다. 이번에 출시된 티볼리 에어도 역시 이런 관점에서 딱 맞아 떨어지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지난 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티볼리와 공유하고 있다. Full LED 헤드램프는 LED 안개등과 더불어 고급스러움과 기능성을 함께 향상시켰다. 안개등을 감싼 일체형 범퍼와 또렷한 캐릭터라인의 후드는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이다.

전륜구동 모델임에도 프론트에서 시원하게 뻗어 나온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리어 펜더로 이어져 풍부한 볼륨감과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고 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으로 안정적인 자세를 잡고 있다. 여기에 휠은 모델에 따라 16~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 휠이 적용되어 세련미도 품고 있다.

쌍용차 디자인의 상징적 요소 중 하나인 ‘와이드 C필러’는 SUV 고유의 힘과 강인함을 나타내며, 크롬 벨트라인은 티볼리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젊은 감각에 어울리는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향상된 주행안전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가성비 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5레벨 수준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이 탑재되어 있고,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9인치 AVN 스크린 등을 포함하는 인포콘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차량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 중앙차선 유지보조, 후측방접근 충돌방지 보조. 탑승객 하차보조 등을 포함한 13가지의 능동형 안전기술 딥컨트롤을 적용해 주행 안전성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티볼리 에어 국도 구간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티볼리 에어 국도 구간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 신형 엔진 적용으로 신뢰성과 친환경성 향상

티볼리 에어는 쌍용차의 특성상 저속과 생활 가속 구간에서 뛰어남과 조용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고속에서의 가속은 파워가 조금 부족한듯했지만 차량의 특성상 적당한 수준의 가속과 주행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부족함이 없다.

이번에 적용한 티볼리에어의 엔진은 분명 이전 모델의 엔진보다 많이 개선됐음을 주행에서 알 수 있었다. 가속 반응과 고속에서 재 가속의 경우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느낌이 좋았고 생각보다 반응도 빨랐다. 저공해 3종 엔진으로 각종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이전보다 10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163마력과 최대토크 26.5㎏·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신뢰성 향상을 위해 이중 카본축적 방지 밸브 시스템이 적용됐고, 통합형 배기 매니폴드 타입 엔진헤드와 고압연료분사 시스템으로 경량화와 매연 저감효과를 향상시켰다.

여기에 전자유닛을 통한 EWGA(Electronic Waste-Gate Actuator) 터보차저의 완벽한 타이밍 제어를 통해 터보랙을 감소시켜 응답성과 진동소음(NVH) 성능이 향상됐다.

변속기는 볼보, 푸조, 미니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해 검증 받은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과 뛰어난 내구성이 장점인 아이신(AISIN AW)사의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신속하면서도 매끄러운 변속이 편안한 드라이빙을 보장하고 있다.

더욱이 5~30㎞/h 범위에서 속도를 변경할 수 있는 경사로저속주행장치(HDC)가 적용되어 있어 오프로드 주행성을 향상시켰다.

티볼리 에어는 고속 주행 중 차선 변경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제동성능과 노면으로부터의 충격 흡수 등이 만족할 수준이다. 당일 주행연비는 공인연비인 12㎞/ℓ보다 높은 12.8㎞/ℓ를 기록했다.

티볼리에어의 2열을 접고 구조물을 설치해 차박용 공간을 만들었다. (사진=손진석 기자)
티볼리에어의 2열을 접고 구조물을 설치해 차박용 공간을 만들었다. (사진=손진석 기자)

◆ 매직 스페이스, 차박을 위한 공간

티볼리 에어의 최대 장점은 소형 SUV를 넘어 중형 SUV 수준인 720ℓ 적재공간이다. 2열 폴딩 때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187.9㎝의 길이가 확보된다. 트렁크 용량은 1440ℓ까지 확장할 수 있어 캠핑족들 사이에서 실용적이고 가성이 좋은 끝판왕 SUV로 불리고 있다.

티볼리 에어의 차 길이(전장) 4480㎜, 차 넓이(전폭) 1810㎜, 높이(전고) 1645㎜, 바퀴사이의 거리(축거) 2600㎜ 로 티볼리와 비교해 전폭과 축거는 동일하고 전장과 전고가 각각 255㎜, 30㎜씩 늘어났다.

매직스페이스라고 말하는 티볼리 에어의 적재공간은 423ℓ의 일반 티볼리와 498ℓ의 기아차 셀토스보다 훨씬 넓다. 상급 모델인 513ℓ의 현대차 올 뉴 투싼, 585ℓ 싼타페, 509ℓ 팰리세이드 보다 더 넓었다.

티볼리에어 캠프에 3단으로 설치되어 있는 선반, 마지막 선반은 개수대로 사용된다 (사진=손진석 기자)
티볼리에어 캠프에 3단으로 설치되어 있는 선반, 마지막 선반은 개수대로 사용된다 (사진=손진석 기자)

캠핑이나 차박을 위한 준비물은 의외로 많다. 그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용량의 트렁크를 가지고 있는 차량 모델을 소형 SUV에서는 찾기 쉽지 않지만 티볼리 에어라면 여유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자동차와 함께 하는 캠핑이 답답함을 해결할 대안으로 인기다. 예전이면 추워지는 날씨로 조용해지기 시작하는 캠핑장이 추워지고 있는 요즘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혼자만 즐기는 차박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티볼리 에어와 같은 모델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평소 차박엔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2열 좌석을 접고 그 위에 깐 에어 매트가 설치되어 있는 티볼리 에어를 본다면 한번쯤 차박의 유혹에 빠질 것이다. 특히 2열 시트를 떼어내고 차박용으로 개조한 티볼리 에어 캠프에 타보면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시승 반환점에 전시되어 있는 티볼리 에어 캠프는 아늑한 공간감과 실제보다 큰 공간에 감탄했다. 또 차 루프에 설치되어 있는 별도의 공간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상상은 너무 좋았다.

티볼리에어 캠프모델 루프에 마련된 히든 공간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티볼리에어 캠프모델 루프에 마련된 히든 공간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바닷가 혹은 산중에 차를 세워두고 뒷자리에서 철썩이는 파도, 산새 소리, 빗소리 등 자연을 만끽하는 상상을 해보니 어느새 구매 목록에 적어두게 된다. 더욱이 티볼리 에어 캠프의 가격이 3000만원대라는 점은 더욱 끌리는 매력이다. 캠프는 출시 예정으로 2인승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고, 4인승도 출시 예정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매년 B 세그먼트 SUV 판매량은 20%씩 커지고 있다. 신차출시가 기존 모델들의 판매량을 빼앗아 가는 이 시장에서 신차는 새로운 유형의 차종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관련 경쟁자가 많아져서 가장 많이 판매가 되고 있는 모델이 B 세그먼트다.

티볼리 에어는 이 B 세그먼트 시장에서 마켓쉐어를 충분히 유지하면서도, 2020년 이슈 중 하나인 홈루데스, 집과 놀이의 조합어로 나만의 공간과 혼자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모델로 보인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활용성 : ★★★★★
NVH : ★★★★☆
첨단편의장비 : ★★★★☆
파워트레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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