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국토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쿠팡)
쿠팡이 국토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쿠팡)

[뉴시안= 박은정 기자]쿠팡이 택배 사업에 다시 도전한다. 직고용과 주 5일·52시간 근무 등을 약속했다. ‘쿠친’과 손 잡은 쿠팡이 택배업계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쿠팡은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지난 14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쿠팡은 2018년 국토부로부터 택배 사업자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반납했다. 직매입 제품을 직배송하는 '로켓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외부 물량까지 감당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7월부터 판매자의 상품을 대신 보관하고 배송하는 '로켓 제휴' 서비스를 시작하며 다시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쿠팡은 "다양한 배송 서비스 도입과 확대를 위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신청했다"며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의 배송 기사도 쿠팡 친구들과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일반 택배사와 달리 직영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배송인력 '쿠팡 친구(쿠친)'에 ▲직고용 ▲주 5일·52시간 근무 ▲4대 보험 적용 ▲15일 이상 연차 ▲퇴직금 지급 등 처우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해 분류, 포장, 적재, 배송경로 등에 혁신적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2년 동안 자동화 설비에만 48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고객 경험 극대화와 배송 기사의 근로조건 개선은 이 두 가지의 조화로 이루어 낸 결과다.

지난 10월 13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직고용을 활용하고 있는 쿠팡 등의 사례를 참고해 택배 종사자들의 주5일 근무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쿠팡의 혁신이 택배 사업에 적용될 경우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택배업계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직고용, 주 5일, 52시간으로 쿠팡 발 택배 산업의 ‘새 표준’이 시작되는 셈이다.

쿠팡은 “택배 사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최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택배기사들의 근로조건 역시 최고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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