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김치를 포기하고 편리하게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김치를 포기하고 편리하게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매년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김장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올해는 김치도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결합 용어)' 시대를 맞아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주부들은 김장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수시로 사서 먹을 수 있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다. 

대상 종가집은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총 5일간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2845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56.2%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54.9%보다 1.3% 포인트 높은 수치다.

올해 김장을 포기하는 주부 중 '포장김치를 구입해 김장을 대체하겠다'는 답변은 62.6%로, 지난해 58%보다 4.6% 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54%에 비해서도 상승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상은 "전 연령대에서 김장하는 것이 번거롭고 힘들다고 느끼며 올해 이례적으로 길었던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높게 치솟았던 김장 재료 가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편이 더욱 편리하고 합리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매년 늘어나는 '김포족'…채솟값 상승 등 큰 부담

김장을 포기하는 일명 '김포족'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긴 장마로 인한 채솟값 폭등으로 더욱 부담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조사에서 '지난해보다 올해 김장에 대해 부담을 더 느끼는가' 질문에 '많이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35.6%, '조금 느낀다'는 31.4%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김장 재료 구매 비용이 비싸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44.4%를 차지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부담돼서(29.2%) ▲김장에 자신이 없어서(18%)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4.6%) 등 순이었다.

또 올해 김장 계획이 있는 주부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의 김장을 계획했고, 지난해보다 적은 양의 김장을 한다는 주부도 있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김장 양은 어느 정도 계획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67.7%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김장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자도 18.5%였다.

김포족은 김장 대신 포장김치 구매를 선택했다. 올해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2.6%로 지난해 58%보다 4.6% 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가족·지인에게 얻음(25.4%) ▲아직 계획 없음(11.7%) 순이었다. 

포장김치 구매할 주부들은 중용량 제품을 선호했다. 올해 '포장김치 구매 단위'를 조사한 결과 '3~5㎏ 중용량 제품을 수시로 구입한다'는 응답이 50.2%로 지난해(50%)와 동일하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10㎏ 이상 대용량 제품을 구입한다(25.3%) ▲1.7㎏ 이하 소포장 제품을 수시로 구입한다(23.7%)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온라인 구독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주부들은 온라인으로 포장김치 구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 중 56.4%가 '온라인(정기배송 포함)으로 김치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8.2%보다 8.2%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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