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2일 5나노 공정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1080을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샘모바일)

[뉴시안=조현선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2일 5나노 공정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1080을 최초로 공개한다. 글로벌 AP 업계 1위인 퀄컴의 최신형 스냅드래곤의 성능을 뛰어넘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일(현지 시간)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 연구조직(R&D) 개발센터는 12일 엑시노스 1080을 출시한다.

엑시노스 1080은 엑시노스 980의 후속작으로 추정된다. 5나노 공정으로 양산되며 5G 모뎀을 내장했다.

CPU로는 코어텍스 A78이 탑재돼 전작인 ARM의 코어텍스 A77의 성능보다 20% 향상됐다. 이외에도 8GB의 LPPDDR5 RAM과 512GB의 UFS 3.1 스토리지를 탑재할 전망이다.

GPU는 말리 G78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풀 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최소 120Hz의 고 주사율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시노스 1080은 전작보다 전반적으로 우월해진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벤치마킹 플랫폼인 안투투(AnTuTu)는 코드명 '오리온(Orion)'의 성능 평가 결과 총 69만360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엑시노스 1080이 탑재된 단말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 865+(64만8871점) 등을 뛰어넘은 수치다. 

엑시노스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아쉽다는 평을 들어왔던 GPU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는 결과도 나왔다. 

GSM아레나에 따르면, 현재 안투투의 데이터베이스 상 가장 높은 GPU 점수를 받은 제품은 '샤오미 미 울트라 10'이다. 퀄컴의 S865+를 탑재했으며, 25만8171점을 기록했다.

반면 엑시노스 1080은 29만7676점을 기록하며 약 5만 점 가까이 격차를 벌려 눈길을 끈다. 수치상 퀄컴의 S865+보다 약 15%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엑시노스 1080은 중국 비보(VIVO) 5G 스마트폰 X60에 탑재될 전망이다. 고성능 프로세서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갤럭시S 21 시리즈에는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중급형 갤럭시 5G 모델에 쓰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작인 엑시노스 980은 중저가형 5G 모델인 갤럭시 A71 5G, 갤럭시 A51 5G 등에 탑재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1080 외에도 엑시노스 2100의 양산에 나서는 등 고성능을 앞세운 신제품 출시로 향후 모바일 AP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올린 사이 화웨이의 빈틈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2분기 글로벌 AP 시장에서 13%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2019년 동기 대비 약 3%포인트 감소했다. 글로벌 AP 업계 1위인 퀄컴은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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