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KT가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타를 피해가지 못했다. 스마트폰 단말과 그룹사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금단체 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면서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그러나 무선, IPTV와 AI/DX 등 B2B 사업의 성장으로 서비스 매출이 확대돼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KT는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은 6조12억원, 영업이익은 29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순이익은 2301억원으로 7.9% 확대됐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조173억원이다.

이번 실적을 두고 KT는 코로나19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축소에 대해서는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난 탓이 주효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1조742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축소되면서 로밍 매출이 감소했지만 5G 가입자 확대로 메꿨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281만명으로, KT 휴대폰 가입자 대비 약 20% 수준이다. 무선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3분기 3만1620원으로 전년동기에 견줘 0.9% 축소됐다.

KT는 "국내 유일 무제한 5G 요금제에 영상·음악 등 콘텐츠 혜택을 더한 '슈퍼플랜 초이스 요금제'가 인기를 끌었고, 최근 글로벌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와 결합한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 부문은 마냥 웃지 못했다. IPTV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마무리와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9% 늘어 4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에만 12만8000명의 가입자를 새로 유치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는 각각 4987억원, 3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KT가 성장 디딤돌로 삼은 기업회선, 기업IT 솔루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사업의 3분기 매출은 6903억원으로 0.8% 늘었다.

AI/DX사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네트워크 인프라 강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등 ‘ABC’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룹사 매출이 줄어든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BC카드는 여행과 소비가 축소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었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T커머스와 광고 사업 등의 호조로 8.6% 증가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경영자(CFO) 재무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DX를 선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3000억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KT는 "B2B 사업 선도와 자사주 매입으로 구현모 대표가 약속한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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