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P) 오른 66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5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차량들이 대기 중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전경. (사진=뉴시스)
지난 5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차량들이 대기 중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전경. (사진=뉴시스)

[뉴시안= 손진석 기자]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이하 카마)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화되면서 지난 9월 2% 증가한 795만대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9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시장이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미국은 역대 최저수준 금리 등 정부 경기부양책과 대중교통 기피에 따른 자동차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9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6.1% 증가한 134만대로 반등했다.

유럽도 9월 판매가 저공해차량 인센티브, 지속적인 여행 제한, 코로나19로 지연된 대기수요 발현 등에 따라 7월에 이어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10월부터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세계 자동차 판매 동향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최근 세계 자동차 판매 동향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유럽의 경우 프랑스는 10월 30일부터 최소 한 달 동안 2차 봉쇄령, 영국은 11월 5일부터 4주간 이동 금지령, 벨기에도 11월 1일~12월 31일까지 봉쇄, 오스트리아 11월 3일~30일까지 부분봉쇄, 독일 11월 2일부터 4주간 부분 봉쇄령 등 11월부터 봉쇄령을 적용해 딜러쉽 폐쇄 조치 등의 영향으로 신차판매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독일‧오스트리아‧포르투갈‧체코 등은 딜러쉽은 운영되지만 부분 봉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도 10월은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영구실업자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대선으로 인한 추가 경기부양 기금 협상 지연 등으로 증가세 지속이 불확실하다.

한편, 카마는 지난 6일 발표한 ‘2019년 기준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기차의 전체 판매가 3.9% 감소했지만, 유럽 각국은 보조금 정책과 전기차 출시가 증가해 지난해 보다 14.4% 증가한 527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기동력차 및 전기차 판매 브랜드별 순위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기동력차 및 전기차 판매 브랜드별 순위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세계 자동차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는 2018년 4.8%에서 2019년에는 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다양한 모델 출시로 지난해 보다 20.6% 증가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유럽(EU+EFTA+영국)은 각국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환경규제 강화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체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출시로 지난해 대비 51.1% 증가한 HEV 94만대, 전기차 56만대 총 150만대를 판매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비중 28.4%로 지역별 판매 1위로 부상했다.

중국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감축의 영향 등으로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어 7.6% 증가한 131만대로 2위(세계비중 24.9%), 일본은 0.5% 감소한 114만대로 4년만에 감소해 3위를(세계비중 21.6%) 기록했다.

제작사별로는 토요타가 17.9% 증가한 198만대로 1위(HEV 판매 1위), 테슬라는 80.3% 증가한 46만대로 2위(2018년 5위), 혼다는 27.4% 증가한 39만대로 3위(2018년 2위), 현대·기아는 25.1% 증가한 35만대로 4위(2018년 4위), 아우디는 100.6% 증가한 29만대로 5위(2018년 9위)를 기록했다.

전기차로 국한할 경우 테슬라가 2년 연속 1위, BYD는 11.5% 감소한 19만대로 2위, BMW는 2.5% 증가한 15만대로 3위, 현대·기아는 14.5% 증가한 13만대로 2016년, 2017년 10위권 밖에 위치했지만 2019년 4위로 부상했다.

카마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초반강세가 한풀 꺾이며 유럽이 시장 비율을 높이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춤했던 전체 자동차 시장은 올해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산차 수출이 증가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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