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진 작가가 지난 1일 출간한 '씬 짜오, 춘향' 표지(제공=권희진)
권희진 작가가 지난 1일 출간한 '씬 짜오, 춘향' 표지(제공=권희진)

[뉴시안= 김승섭 기자]‘씬 짜오, 춘향(지은이 권희진·출판 풀빚미디어)’

권희진 작가가 쓴 ‘씬 짜오, 춘향’은 이른바 소녀성장백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일 출판된 ‘씬 짜오, 춘향’은 모두 160쪽으로 구성됐다.

책을 읽어본 결과 대충의 내용은 베트남에서 온 외할아버지와 지내게 된 두리(주인공), 할아버지와 지내면서 쌓이는 아름다운 추억이 핵심소재다.

두리의 아빠가 돌아가시고, 베트남인 엄마와 사는 안두리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외할아버지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처음 만나는 할아버지를 위해 베트남 인사말도 연습하고, 할아버지가 지낼 방도 야광별로 꾸몄다.

두리는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자인 멋진 할아버지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 본 할아버지가 너무 노쇠한 평범한 할아버지여서 두리는 실망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한국말은 못하지만, 엄마와 두리에게 큰 사랑을 보여 준다. 두리는 할아버지와 지내는 날들이 행복하기만 했다.

할아버지는 베트남에서 두 가지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하나는 베트남 전통 악기 떠릉, 또 하나는 낡은 ‘춘향전’이었다.

‘춘향전’은 아빠가 엄마에게 선물한 책으로, 아빠를 기다리던 엄마는 춘향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기 싫어, 아빠를 찾아 한국에 왔다.

두리는 학교 연극제 회의 때 이몽룡을 기다리는 춘향이가 아닌, 엄마 같은 춘향이로 개작한 ‘씬 짜오, 춘향’을 발표했다. ‘씬 짜오, 춘향’은 연극제 공연할 작품 투표에서 1등을 차지하게 되고 이어 연극제에도 오르게 된다. 

두리는 할아버지에게 배운 베트남 전통 악기 떠릉 연주까지 맡아 학교 연극제의 진짜 주인공이 되며 주목 받는다.

하지만 두리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바로 그날 새벽, 할아버지가 베트남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두리는 언제 다시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이 같은 두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소녀성장백과는 시리즈로 소개됐다.

동화 ‘소녀성장백과’ 시리즈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풍부한 지식과 올곧은 인성의 원천이 되는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을 쓴 권희진 작가는 지난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에서 신문사 기자로 일하다 작가로 전업했다. 바다 근처에 자란 기억 때문인지 바다가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성격이 괴팍하기는 하지만 마음이 착하며 사람을 잘 돕고 자신의 잘못을 과감하게 인정할 줄 아는 여장부다운 스타일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더 나은 시대를 위해 생각해야 할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앞으로도 읽기 쉬운 동화로 인문과 시사를 어우르는 사회성 짙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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