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임성원 기자]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출·퇴근 때 잦은 출발 지연 문제로 지하철 내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11월 들어서 지난 2일과 9일, 출근 시간대 기자가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면서 경험한 2~3분 이내의 출발 지연은 두 건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6일 퇴근 시간에는 강남역 인근을 지나던 전동차가 출입문 문제로 열차 운행이 약 5분 동안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던 퇴근길 승객들은 모두 역에서 하차하고 다음 차량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서울교통공사 고객의 소리에는 “앞차 배차 간격 조절 문제로 안 가고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연착 문제로 아침에 1분, 2분 지각해서 회사에서 눈치 보고 다니고 있다”라는 등의 원망 섞인 민원 글이 다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교통공사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집계된 ‘서울 지하철 2호선 5분 이상 지연 건’은 7일 잠실나루역 인근과 23일 합정역 인근 등 총 2건이 전부다. 한 달 기준으로 집계할 때 5분 이상이나 15~20분 외 5분 미만의 지연 건은 조사에서 제외하고 있어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차량 문제나 응급 상황 등이 발생할 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도 “5분 미만의 가벼운 출발 지연 건은 다양한 상황으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일일이 집계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5분 미만의 시간도 소중하다. 특히 엄청난 인파가 몰리게 되는 출근 시간 때 시민들은 혼잡한 전동차 내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숨을 제대로 못 쉬는 답답함과 ‘회사나 학교에 늦지 않을까’하는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지하철 2호선은 출·퇴근 시간 때 이용하는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흔히 ‘지옥철’이라고 불린다. 여기에 ‘지각철’이라는 오명까지 안게 됐다. 

교통공사 측은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출발 지연 현상이 잦다고 말한다. 운행 시간 조절이나 운영기술 발전 등 근본적 해결 방안 강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각철을 탈피하기 위해선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다. 문이 닫히는 열차에 팔과 다리, 가방 등을 끼워 넣는 등 목숨을 건 '다이빙 승차'를 지양하자. 무리하거나 부주의한 탑승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다시 문이 열렸다 닫히길 반복하며 열차 운행 지연으로 이어진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자. 출발하는 전동차를 무리하게 붙들지 말자. 혼잡 시간대에는 계단 혹은 환승 통로와 가까운 출입구에서 타기보다 조금 더 이동해 보는 게 어떨까. 나의 1분을 위한 이기심은 곧 다른 이의 10분이 된다. 언젠가 나의 10분이 될 수도 있는 ‘1분’을 위한 배려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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