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오늘(12일) 저녁 6시30분부터 고척 돔에서 벌어질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초미의 관심사는 KT 위즈의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컨디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쿠에바스는 지난 11월 9일 있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소형준, 주권에 이어 3번째 투수로 깜짝 출격해 ⅔이닝을 던졌다.

당시 쿠에바스는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에 사구 1개,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실전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쿠에바스가 올해 두산 전 방어율이 높은(5점대) 이유는 한 경기(10월10일)에서 대량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그날 3⅓이닝 6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그에 앞서 9월 17일 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팀이 3대0 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10월 22일에는 선발로 나와 3이닝 4안타 2실점을 당하며 좋지 않았지만 팀은 대승(17대5 KT 대승)을 올리기는 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에는 두산 전 3경기 20이닝 8실점(7자책)을 기록, 1승2패 방어율 3.15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컨디션이 좋아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에는 “역시 메이저리그 급 투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을 던진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형편없이 얻어맞는다.

오늘 쿠에바스는 공이 긁히는 날일까?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긁히는 날일까?

 

두산 선발 알칸타라 컨디션 회복할까

오늘 두산 베어스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20승을 올리던 정규리그 때의 컨디션을 되찾으면, 플레이오프는 3차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두산 베어스는 무려 4일(13~16일)을 쉬고 오는 1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를 시작하게 된다.

지난 10월31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광주 경기(3대4패)를 끝으로 실전 경험이 없는 NC 다이노스는 17일까지 4번의 청백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은 실전감각을 되찾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오늘 경기에서 알칸타라가 지난 5일 LG 트윈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2차전(4와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 때처럼 구위가 떨어진다면, KT에 역습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목에 담 증세를 보였던 알칸타라가 지난 5일 이후, 7일 동안 얼마나 회복이 되느냐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알칸타라의 부진으로 KT가 반격에 성공(플레이오프 1승2패)하면 두산은 3일(4차전에서 끝날 경우)또는 1일(5차전까지 갈 경우)밖에 쉬지 못하고 바로 10월 31일 경기 이후 보름 이상 푹 쉬면서 힘을 비축해 놓은 정규리그 1위팀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게 된다.

올 시즌 알칸타라는 KT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했었다. 패는 없고 2승을 올렸지만 방어율은 자신의 올 시즌 방어율보다 두 배 가량 높은 4.24였다.

지난 6월 4일 첫 대결에서 5이닝 5실점(14대8, 승리투수)으로 부진했지만, 8월14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 6이닝 3실점(3대5패 승패 없음), 그리고 9월 8일 세 번 째 대결에선 6이닝 무실점(8대0, 승리투수)으로 점점 적응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알칸타라 친정 팀에 설욕할 기회 잡았다

오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와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해 KT 위즈의 원투 펀치로 활약을 했었다.

알칸타라는 11승11패(4.01) 승률 5할에 그쳤었고, 윌리엄 쿠에바스(13승10패 3.62)는 다승, 승률, 방어율에서 모두 알칸타라를 앞섰다.

KT는 알칸타라와 계약을 하지 않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해 데스파이네를 1선발, 쿠에바스를 2선발로 마운드를 꾸렸다.

그러나 올 시즌 알칸타라는 두산 베어스의 탄탄한 수비력과 공격력 그리고 자신의 향상된 커맨드에 힘입어 20승2패(2.54)를 기록, KBO 최고 투수 반열에 올라섰고, 부상을 당했었던 쿠에바스는 겨우 두 자리 승수(10승8패 4.10)에 머물고 말았다.

알칸타라는 자신을 내 쫓은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린 순간(플레이오프 2연패), 자신을 내 쫓은 팀에 피니시 블로우를 날릴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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