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금촌역 주변 번화가에 위치한 금촌오일장. (사진=임성원 기자)
경기 파주시 금촌역 인근에 위치한 금촌오일장. (사진=임성원 기자)

[뉴시안= 임성원 기자]경기도 파주시 금촌역 인근에 서는 금촌오일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장했다가 지난 10월 21일부터 재개장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

1·6일 장시인 금촌오일장은 상인들이 모여 장사한 지 100년이 지났을 정도로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영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상인들의 타격이 특히 심했다. 지난 7월과 8월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장을 아예 열지 못했고, 9월 21일과 26일에야 추석 명철을 맞아 임시개장했다. 이후 10월 16일까지 또 다시 휴장하다가 21일부터 재개장했다.

금촌오일장은 TV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된 민물고기 파는 곳과 공주 밤을 판매하는 곳 등이 명물로 꼽힌다. 평일 장보다는 주말에 장이 서게 되면 사람들이 줄 서서 사갈 정도라고 한다. 과거 금촌오일장에서는 강아지·고양이·닭·염소 등 살아있는 동물도 판매했지만, 3~4년 전부터 혐오 문제 등의 관련 정책 변경에 따라 판매가 중지됐다.

금촌오일장이 서는 금정로 시장을 포함해 인근에 명동로 시장, 문화로 시장, 금촌전통시장 등이 1906년 경의선 철도 개통 후 금촌역 인근에 개설됐다.

한국전쟁 후 봉일천에 있던 가축시장이 이동해 가축시장 병설의 정기시장이 됐다. 1990년 말을 기준으로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상설시장을 임대해 장사하는 고정 상인들과 함께 장시가 개장하는 날에는 각종 노점 좌상들이 농산물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이면서 농민들이 어우러져 장사하게 됐다. 금정로 시장을 제외한 금촌전통시장, 명동로 시장, 문화로 시장은 지난 2015년 중소기업청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금촌통일시장’으로 명칭이 통합됐다.

금정로 시장은 주변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공식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 금촌통일시장과 달리 미인증된 금정로 시장은 대형마트의 상생 자금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미인증된 골목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경기도의 ‘골목상권 살리기’ 사업 공모에 선정돼, 최종 10곳의 점포가 각각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해당 지원금을 통해 각 점포 내 보수 작업·리모델링 등 환경개선사업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지급받게 됐다.

금촌오일장 역시 관련 사업 공모를 통해 경기도와 파주시에서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비는 4년에 걸쳐 1년마다 10억원씩 집행하게 된다. 연간 사업 계획은 해당 사업단 단장, 파주시 관계자, 주변 상인회장 등과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올해는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천막(자바라), 160개 정도를 필요한 상인들에게 지급하고 홍보 달력을 제작하는 데 사용됐다고 한다.

금촌오일장에서  50년 가까이 옷 장사부터 나물 장사까지 이어온 김순여 씨. (사진=임성원 기자)
금촌오일장에서 5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김순여 씨. (사진=임성원 기자)

금촌오일장은 금정로 시장의 님프만 이불 가게 기준으로 두 군데로 나눠 형성된다. 님프만 가게 아래쪽의 1장(본장)과 위쪽의 2장으로 각각 200m씩 총 400m 정도이다. 오일장 회원은 상인회 등록 기준으로 약 180명 정도 되는데, 집행부는 본장과 2장 각각 따로 운영된다.

본장의 경우 매년 5월 8일에 효 잔치를 근처 ‘B 마트’ 앞 공터에서 열고 있다. 연말에는 비정기적으로 상인회 회비를 통해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다. 올해도 12월 초에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다만, 2장은 아직 오일장이 형성된 지 얼만 안 돼 상인 간 협조 등 이유로 관련 행사를 열지 않고 있었다.

자리 선점 문제는 오일장이 형성되면서 상인마다 고정 자리가 정해져 별다른 이견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상인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고령이 돼서 장사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 해당 자리에 입점할 다른 상인에게 바로 인수인계해주고 나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금촌오일장은 최근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몇몇 전통시장과는 달리 아직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상인들이 주문 및 상품 소포장 등 배달 시스템 체계가 생소한 상황이라 아직 협조가 잘 이뤄지지는 않았다.

안대성 금정로 상인회장은 “오일장은 서민들이 구경하기 위해 즐겨 찾을 수 있고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면서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과 매일 도매시장에서 공수해온 신선한 물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장이 서는 날이면 찾아와 일대가 붐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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