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선수. (사진=뉴시스)
황선우 선수.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서울체육고등학교 2학년 황선우(17세)가 박태환 선수가 갖고 있던 남자 자유형 100m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황선우는 지난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1위를 차지했다.

남자 자유형 48초25의 기록은 지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선에 오를 수 있는 기록이고, ‘코로나 19’로 침체된 세계수영계를 감안하면 2020시즌 세계랭킹 3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종전 한국 기록은 박태환이 6년여 전인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48초42였다. 황선우는 박태환의 기록을 6년 9개월 만에 0.17초나 단축했다.

한국 수영에서 남자 자유형 100m~1500m에서 박태환의 기록을 깨트린 것은 황선우 선수가 처음 이었다.

황선우는 지난 10월, 제10회 김천 전국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도 박태환의 기록에 0.09초 모자란 48초51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한 달 사이에 자신의 기록을 0.26초나 단축한 것이다. 황선우는 내년으로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기준기록(48초57)도 0.15초나 초과해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황선우, 48초벽 깨야 올림픽 결승 진출 가능해

현재 남자수영 자유형 100m의 세계신기록은 11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제13회 세계수영 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의 세자르 시엘루 선수가 세운 46초91이다. 황선우 선수의 최고 기록보다 1초34 앞선다.

황선우의 한국 신기록 48초25는 1994년 모나코에서 벌어진 국제수영대회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포포르 선수가 세운 48초21과 비교된다. 황선우의 기록이 세계기록과 25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박태환은 2016년 8월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24의 기록으로 4조 4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8개 조, 전체 참가선수 59명 중 상위 16명 안에 들지 못해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었다. 호주의 카일 책머스가 47초58로 금메달, 독일의 피터르 티머르스가 47초80으로 은메달, 미국의 네이션 에이드리언이 47초85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 선우가 도쿄 올림픽에서 결승에 오르려면 48초 벽을 깨트려야 하고, 메달을 따려면 현재 기록보다 0.5~6초 정도 단축을 해야 한다.

황선우 선수의 기록단축 추이로 볼 때 올해 안에 48초 벽을 깨트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48초 벽을 깨트린다면 2021년 시즌에는 도쿄올림픽 메달이 가능한 47초7~8대를 향해 쾌속 질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 삼박자 모두 갖춰

황선우는 체격조건(1m86㎝, 72㎏)과 물을 타는 능력,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정신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황선우는 19일 자신의 주 종목 가운데 하나인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1분46초31로, 박태환이 갖고 있는 한국기록 1분44초80에 1초51이나 뒤진다. 100m 기록으로 볼 때 자신의 200m 기록을 깨트리는 것은 물론 박태환의 기록에도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김서영, 부종목인 여자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

개인혼영 200m가 주 종목인 경북도청의 김서영 선수가 여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세웠다. 김서영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54초83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한국 신기록은 고미소 선수가 인천 체고 재학시절인, 2015년 10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한 54초86이었는데, 5년여 만에 0.03초 단축했다.

여자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은 2009년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독일의 브리타 슈테펜 선수가 세운 52초07로 김서영의 한국 신기록에 2초79, 거리상으로 4m가량 차이가 난다.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땄었다.

김서영은 여자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뿐만 아니라 개인혼영 200m(2분08초34)와 400m(4분35초93, 자유형 200m(1분58초41) 한국 기록도 갖고 있다. 그리고 혼계영 200m와 계영 200m, 800m 등 김서영은 모두 7개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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