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사진=toss)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사진=toss)

[뉴시안= 임성원 기자]토스증권이 내년 초 ‘테크핀 2호’ 기업으로 국내 증권업계의 새로운 등장을 예고했다. 신규 인가 증권사로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 100% 계열사인 ‘토스준비법인’의 투자 중개업 인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스준비법인은 이달 중 ‘토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년 초 영업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모바일 증권사를 표방한 토스증권은 계좌 개설·투자 등 모든 서비스 제공을 온라인에서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가 단위는 일반·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허용됐다. 이를 통해 국내 주식을 시작으로 해외주식, 펀드 등의 서비스까지도 점차 확장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토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높다는 분석을 통해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놨다. 20·30대 투자 입문자를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기존 증권사 리서치 자료와 차별화된 투자 정보 ▲핀테크 기업만의 편리하고 건전한 투자 환경 등 전략을 마련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투자 입문자의 관점에서 MTS의 모든 기능을 설계하고, 메뉴의 구성과 명칭, 투자 정보 탐색 등 주요 서비스를 새롭게 구성했다”며 “기존 증권사의 MTS가 복잡하게 느껴졌거나 주식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투자자에게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토스증권 출범과 관련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용자 경험(UX)과 토스 플랫폼, 새로운 서비스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토스증권의 롤 모델은 로빈후드, 성공 방식은 카카오뱅크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성공 여부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토스증권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게 될 경우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2월 출범한 ‘테크핀 1호’ 기업, 카카오페이증권은 6개월 만에 누적 계좌 개설자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카카오페이와 연계한 '알 모으기', '자동투자' 등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와 자산관리를 중점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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