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뉴시안= 임성원 기자]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공식 확정됐다. 이번 주총에서 화두였던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10시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윤 회장의 3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의 연임을 최종 결정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선 제1호 의안인 ‘윤종규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과 제2호, ‘허인 국민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은 예상대로 모두 통과됐다. 윤 회장과 허 행장의 선임 안건은 ‘출식주식수’ 기준 각각 97.32%, 97.45% 등 원안대로 승인 처리됐다.

윤 회장은 향후 경영 방향과 관련해 ▲핵심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모델 혁신 ▲고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혁신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진출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3·4호 의안으로 올라온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선임 건은 각각 4.62%, 3.80% 등 낮은 찬성률로 부결됐다. 두 후보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측의 추천 인사들로 ESG 경영에 적합한 인물들이라고 평가받아 지난 9월 주주 제안을 통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외이사 선임 불발이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봤다.

앞서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97%)이 이번 KB금융지주 임시 주총의 1, 2호 안건은 찬성하지만, 3, 4호 안건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해당 추천 건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회가 주주 제안에 대해 의견을 드러내는 건 이해상충이 아니라는 법률자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셀프 연임 지적에 대해선 “그런 오해가 있어 회장 추천에서 빠지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이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성이 존중되면 좋았다”라는 등 사외의사 부결 건과 관련해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