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NC 다이노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NC 선발 구창모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NC 다이노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NC 선발 구창모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는 4차전까지 2승 2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이제 한국시리즈는 23일부터 치러지는 5차전부터 3전2선승제의 미니시리즈가 됐다. 먼저 2승을 올리는 팀이 2020 프로야구 우승컵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NC 다이노스는 2020 최고의 히트상품 구창모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고, 두산 베어스는 가을에 더 뜨거워진 남자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로 나온다. 구창모와 풀렉센은 2차전 선발 투수로 만난 적 있어 재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NC는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4경기 동안 7개의 에러를 저지른 야수들의 수비 안정이 필요하다. 두산은 투수 이영하·김강률·류희관 등의 공백과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까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르느라 지친 야수들의 체력회복이 급선무다. 더구나 23일부터 25일까지는 하루도 쉬지 않고 내리 3연전을 치러야 한다.

 

11월의 남자, 크리스 플렉센

23일 저녁 6시 30분 고척 돔에서 벌어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투수가 확정되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크리스 플렉센, NC의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플렉센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서 3번 선발, 1번 구원 등으로 나왔었기 때문에 다섯 번째 등판한다. 자신의 휴식 기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서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4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22⅓이닝, 27탈삼진, 방어율 1.2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3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7회 구원 등판해 3이닝을 던져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플렉센은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팀의 선발투수로 나서서 6이닝 1실점 투구로 5-4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구위가 약간 떨어져 있었다. 포스트 시즌 들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그 경기에서는 볼넷 3개와 4사구 2개가 나올 정도로 공 끝이 무뎌졌다.

18일 선발로 등판한 이후 4일의 휴식기를 거쳐 5차전 선발로 나선다. 두산은 지난 21일 벌어진 4차전에 김재호 선수만 3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0-2으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플렉센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0-2으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플렉센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시즌의 사나이 구창모

구창모는 지난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는 100개를 꽉 채웠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약 2~3㎞가량 떨어진 144㎞에 그쳤고, 커브·슬라이더·포크볼 등의 위력도 반감됐다. 구창모는 전반기 9전 전승을 올렸고, 방어율도 1점대를 기록하며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7월 전완근 염증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재활 과정에서 피로 골절이 발견돼 후반기 3개월여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구창모는 지난 10월 2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가졌고, 10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과연 구창모가 페넌트레이스 때의 구위를 회복할 것인지, 아니면 2차전처럼 구위가 떨어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를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팀의 4할 타자들, 두산 김재호-NC 나성범

두 팀의 타자 중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김재호 NC 다이노스의 나성범 선수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유일하게 4할(김재호 0.406, 나성범 0.438)을 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 경기 상대 팀 투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김재호는 팀이 0-3으로 완패를 당한 4차전에서 팀이 때린 3안타를 혼자 기록했고, 3차전 데일리 MVP(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차전 역시 데일리 MVP(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비록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4-2에서 4-3 한 점 차로 따라붙는 타점을 올렸었다.

나성범은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데일리 MVP급 활약을 했지만,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린 애런 알테어에 MVP를 내줬다.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차전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4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5살 김재호는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고,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NC, 루친스키 4차전 승과 맞바꿔

루친스키는 지난 21일 벌어진 4차전에서 7회 1사1루에서 선발 송명기, 임정호, 김진성에 이어 팀의 4번째 구원투수로 나섰다. 루친스키는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따내고 팀을 3-0 승리로 이끌었다.

그날 승리로 NC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렸다가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NC는 중요한 4차전에서 이겼지만 5차전 필승 카드를 잃었다. 5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했었던 루친스키가 공 39개를 던져, 23일 벌어질 5차전 선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동욱 감독은 4차전 승리를 거둔 후 “(루친스키의)투구 수를 30개까지 예상했었다. 그런데 (유격수) 박민우가 에러를 범하면서 투수 개수가 늘어났다. 9회 2사, 투구 수 37개쯤에서 바꾸려고 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던지겠다고 했다” 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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