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유럽연합 특허청(EUIPO)에 'LG 롤러블(LG Rollable)'과 'LG 슬라이드(LG Slide)'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렛츠고디지털)
LG전자가 최근 유럽연합 특허청(EUIPO)에 'LG 롤러블(LG Rollable)'과 'LG 슬라이드(LG Slide)'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렛츠고디지털)

[뉴시안=조현선 기자]이형(異形) 스마트폰 대전이 한창인 가운데, 오는 2021년에는 접었다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신해 이른바 '상소문'으로 불리는 '롤러블' 스마트폰이 새로 떠오를 전망이다. 

'롤러블' 스마트폰의 시작은 삼성도, LG도 아닌 중국 오포(oppo)가 먼저였다.

지난 18일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는 신기술 공개 행사인 '이노데이 2020' 행사를 통해 가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조의 스마트폰 '오포X2021'을 공개했다.  

오포X2021은 최소 6.7인치 디스플레이가 최대 7.4인치까지 커지는 구조다. 오른쪽 측면의 버튼을 클릭하면 말려있던 화면이 펴지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화면 내 콘텐츠의 비율을 자체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늘어나 게임, 동영상 시청 때에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최초의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출시일과 가격 등은 미정인 데다, 정작 출시가 되면 이날 공개된 시제품의 형태와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출시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때에도 중국 업체가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으나, 아직도 실제 출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전자, 내년 3월 중 롤러블폰 최초 공개 전망

그러나 업계에서는 롤러블폰의 상용화는 LG전자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열린 'LG윙' 공개 행사를 통해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롤러블폰을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유럽연합 특허청(EUIPO)에 'LG 롤러블(LG Rollable)'과 'LG 슬라이드(LG Slide)'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의 양쪽에서 롤업 형태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를 가진 디바이스에 관한 특허를 낸 바 있다. 국내에서는 '상소문 에디션'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평범한 스마트폰이 길게 펼쳐지는 폼팩터의 특성이 '상소문'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별칭이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롤러블 폰은 양쪽에서 롤업 형태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를 가졌다. 가장 컴팩트한 형태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였다가, 롤링-슬라이딩을 통해 좌우 프레임이 함께 움직이며 화면을 100% 확장하는 방식이다. 

LG전자의 롤러블 폰은 2021년 3월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폴더블폰 시장 주도자 삼성, ‘롤러블 대전’ 참전 예상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도 연이어 '롤러블 대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주재한 디자인 전략 회의에서 손에 쥔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 제품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비하면 얇은 편으로 갤럭시Z 폴드와 같이 폴더블 형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오른손 엄지의 위치, 옆에서 설명하는 연구원의 손 움직임으로 볼 때 화면이 펼쳐지는 '익스팬더블(expandable)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으로, 위·아래 하우징에 롤러가 배치돼 부드럽고, 빠른 화면 확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1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해당 디자인을 제출했으며, 2019년 6월에 특허를 출원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위로 펼쳐지는 제품뿐 아니라 양옆으로 펼쳐지는 '상소문' 형태의 특허도 함께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롤러블 스마트폰은 폴더블폰(접는폰)에서 진화된 폼팩터인 만큼, 최신 폴더블폰인 '삼성 갤럭시Z폴드2'(239만8000원)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0만 원대 중반대 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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