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뉴시안= 임성원 기자]제14대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로 김광수 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제3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열고 김광수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이날 3차 회의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해당 건물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금융연구원 직원이 나오면서 회의 장소를 변경해 진행했다.

회추위는 앞서 제2차 회의에서 선발된 롱리스트(1차 후보군), 7명 중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이 지난 19일 사퇴하면서 남은 6명의 후보를 놓고 고민했다. 후보자들의 경력·능력·자질 등을 심도 있게 검증한 결과, 회추위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올렸다.

회추의 측은 “김 내정자는 은행 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과 오랜 경륜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디지털 전환 등 국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23일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정기이사회를 마친 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정기이사회를 마친 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태영 현 은행연 회장도 제3차 회추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은행권 출신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며 “그 결과 만장일치로 김 내정자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에게 “향후 빅테크 진출 등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를 잘 선도하고, 업계 내에서 리더십도 잘 발휘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지난 1957년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원·금융감독위원회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에서 재직한 경험도 있다. ▲2009년에는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지냈고,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가 최종 차기 은행연 회장 자리에 오를 경우 현재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은 중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농협금융지주는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김인태 금융지주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이 내정되면서 낸 소감은 없다며 추후 최종 은행연 회장에 오를 경우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는 대로 내부 규정에 따라 지체 없이 후임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조직해 40일 이내에 최종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연은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개최하고 최종 제14대 회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연 김태영 회장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은 다음 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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