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첫날 퇴근길’…신촌과 홍대 인근 거리는?
[르포]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첫날 퇴근길’…신촌과 홍대 인근 거리는?
  • 임성원 기자
  • 승인 2020.11.2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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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상인 “신촌 인근 거리 출퇴근 때만 인파 몰려”
홍대 아르바이트생 “평일 저녁엔 중·고등학생 많아”
한산한 신촌 인근 거리. (사진=임성원 기자)
퇴근 시간대 전 한산한 신촌 인근 거리. (사진=임성원 기자)

[뉴시안= 임성원 기자]수도권의 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첫날, 신촌과 홍대 인근의 퇴근 시간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24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 신촌 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다. 길가에 연말 분위기를 낸 조명은 빛났지만 이 분위기를 즐길 사람들이 없어 거리가 썰렁해 보였다. 

그러나 오후 6시를 전후로 한산했던 신촌 거리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버스 정류장이나 신촌역으로 향한 탓에 일대가 잠시 붐볐다. 이들은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식당이나 카페로 들어가기보단 지친 몸을 이끌고 서둘러 귀가하려는 모습이었다.

평소 같으면 늦게까지 붉을 밝힐 노점 상인들도 이른 저녁부터 장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신촌 인근 거리에서 20년 이상 노점을 운영했다는 A씨는 “신촌 인근 거리가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후, 가족 단위의 손님이나 모임이 줄어든 편이다”라며 “올해 코로나19로 그 타격이 더 심해졌다”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그는 “평일은 인근 직장인들의 출퇴근 때만 인파가 몰리고 이후에는 대체로 한산한 편이다”라며 “최근 인근의 상인들이 장사를 아예 접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촌 인근 거리에는 대형 프랜차이즈형 카페 외에도 24시간 운영 간판을 내건 카페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2~3층, 전면 유리로 디자인한 이들 매장은 밖에서 언뜻 보기에도 한 층에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 많았다.

한 24시간 커피 전문점 직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됐지만,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임시 휴업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만난 인근의 대학에 재학 중인 B씨는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공부하지 못하지만, 포장이나 배달해서 자취방에서 즐기면 된다”라며 “이전에도 경험해서 익숙하다”라고 애써 받아들였다.

한산한 홍대 인근 거리. (사진=임성원 기자)
홍대 상상마당 근처 인적 드문 홍대 인근 거리. (사진=임성원 기자)

같은 시간, 홍대 인근의 번화가는 신촌 인근 거리보다 다소 인파가 붐볐다. 홍대 인근 식당과 주점 등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테이블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대체로 손님이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홍대 인근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저녁에 밝아야 할 주점은 불이 꺼져있고, 문을 굳게 닫고 임대 포스터를 붙인 곳도 볼 수 있었다.

특히 홍대 인근에서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눈에 띄었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코노’(코인노래방)와 노래방을 찾는 이들은 적었다. 홍대를 대표하는 유명 노래방도 밖에서 보기에도 텅 빈 방에 화려한 조명만 감싸고 있었다.

홍대 인근 길거리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정 양은 “인근 대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중·고등학생들은 등교하고 있어 평일 저녁엔 교복 입은 친구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라며 “주말에는 평일보다 인파가 좀 더 몰리는 편이었지만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간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대 인근 카페와 식당 등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영업에 차질이 생길 게 분명하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테이블 거리두기 팻말이 무색한 홍대의 한 식당 모습. (사진=임성원 기자)
테이블 거리두기 팻말이 무색한 홍대 인근의 한 식당 모습. (사진=임성원 기자)

상수역 인근의 한 커피 전문점 직원은 “대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하다 보니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재택근무로 전환한 인근 회사들이 늘어나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손님도 줄었다”라며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다 보니 영업 매출 타격이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된다”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홍대 인근에서 11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김 씨도 빈 테이블을 가리키며 “가게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손님이 줄어들었다”라며 “2단계로 올라가 영업의 제한되는 부분이 늘어났지만,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다음 날인 25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349명보다 33명 증가한 3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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