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엑스 푸드위크' 현장에서 무분별한 시식행사 이뤄져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코엑스 푸드위크 현장에 마련된 안전 시식존이다. (사진=박은정 기자)
'2020 코엑스 푸드위크' 현장에서 무분별한 시식행사 이뤄져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코엑스 푸드위크 현장에 마련된 안전 시식존이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비닐장갑은 항상 착용해야 합니다. 시식 및 시음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야하며 보행취식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코엑스 푸드위크' 현장에는 지속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안내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국내외 식품 산업의 트렌드를 선보이는 코엑스 푸드위크의 특성상 시식행사는 관행처럼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무분별한 시식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코엑스 푸드위크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시장 각 출입구에는 안면인식과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검사와 에워샤워기를 통한 방역을 진행했다. 또 2시간마다 공기도 환기하며 매일 행사 종료 후 소독을 하는 등 관람객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개막 첫날, 기자가 방문한 행사장 현장은 불안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부스에는 '시식행사'라는 안내 글이 붙어 있었고, 시식행사를 하는 부스들을 중심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있었다.

주최 측은 안전한 시식을 위해 부스마다 주황색으로 시식존을 표시했다. 관람객들이 해당 공간에서만 시식하며 보행취식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순식간에 모이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뤄지지 않은 채 너도나도 마스크를 내려 시식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한 관람객은 컵에 음식을 담아 먹으며 행사장을 걸어 다녔다.

주황색 시식존 표시가 없는 부스도 있었다. 이곳은 부스에서 별도 시식을 할 수 없고 해당 부스의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이 '안전시식존'에서 취식해야 한다.

이런 조치는 과연 잘 이뤄지고 있었을까?. 한 부스에서는 주황색 시식존 표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스 관계자가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 관람객들에게 권하고 있었다. 관람객 역시 안전시식존에 가기 보다 부스 앞에서 과일을 먹었다. 

분명 행사장 중앙에는 '안전시식존'이 설치돼 있다. 시식 중 감염 예방을 위한 투명 가림막은 없었다. 단순히 공간만 구성돼 있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2~3명씩 동그랗게 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를 제재하는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관리요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한두 명씩 짝지은 관리요원들이 '취식 보행 금지', '마스크 착용', '비닐장갑 착용' 등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다녔다. 

올 한해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과 외식업계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코엑스 푸드위크는 이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도전을 심어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안전'이라는 조건이 빠지게 될 경우 자칫하다 더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염려부터 들었다. 

코엑스 푸드위크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주최 측은 남은 기간, 더 많은 관람객과 기업 관계자들이 안전한 상황에서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식행사 관리 등의 방역 조치가 절실히 요구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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