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아이폰12 출시가 호조로 작용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 규모는 145억13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0.3% 커졌다.

지난 2분기 서버 및 데이터센터 부문 고객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우려해, 많은 재고를 비축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수요는 감소하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2분기보다 9% 늘었으나, 평균 판매 가격(ASP)은 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48억92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 33.1%로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대비 매출은 5.9% 늘었고, 점유율도 1.7%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ASP는 10% 하락했다. 고객사들이 전 분기에 비축해둔 재고를 감축하기 위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출하량을 늘리면서 가격 하락을 상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무역 제재를 받기 전, 마지막 재고 확보를 위해 낸드플래시를 대거 구매한 데 따른 수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위해 주문량을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V5 생산 라인의 92단 낸드플래시 칩 외에도 2021년 V6 라인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128단 SSD 및 UFS 칩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점유율 21.4%의 일본 키옥시아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키옥시아 역시 화웨이의 재고 확보, 아이폰12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이같은 결과를 냈다.

3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로, 매출과 시장 점유율 모두 이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기업용 SSD 출하량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매출 16억4260만 달러, 점유율 11.3%로 4위를 유지했다. 향후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시 세계 점유율 2위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10.5%), 인텔(7.9%) 등이 5, 6위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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