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남자 임원이 10여명의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으며 인사 불이익까지 가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래픽=박은정 기자)
샤넬코리아 남자 임원이 10여명의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으며 인사 불이익까지 가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래픽=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명품 브랜드 '샤넬'의 한국지부에서 40대 남성 간부가 여직원들을 10여년에 걸쳐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사건은 수사 중이지만, SNS 등에서 가해자로 지목되는 인물이 성추행은 물론 인사권까지 휘둘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샤넬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지인이 샤넬에서 근무했다가 2년 후 퇴사했는데 그 이유가 성추행 피해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아무리 회사에 신고해도 쉬쉬하고 참으라고 하고, 외국인이 사장이라 보고도 제대로 안 됐다"며 "컴플레인하면 지방으로 발령냈다"고 지인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어 "한국 본사가 제품 말고는 워낙 주먹구구식이라 영어 한마디 못하는 저 인간이 메이크업 쪽 인사권을 다 휘둘렀다"며 "자그마치 12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2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샤넬 코리아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사진=블라인드 홈페이지 캡처)
지난 11월 2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샤넬 코리아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사진=블라인드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샤넬코리아의 성추행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가해자로 지목되는 남성 간부의 불공정한 인사권은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11월 2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샤넬코리아 직원 B씨는 "전국 백화점 매장 영업을 맡아 인사권을 쥐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며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린 직원은 원치 않는 곳으로 발령이 나는 등 곤욕을 치렀다"고 발언했다.

이에 본지는 샤넬코리아 측에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인사권을 부당하게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묻자 "회사는 최근 신고와 관련해 관계 법령 및 사내 규정에 의거해 철저하게 조사 중"이라며 "사건 조사 과정인 관련된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외부 조사인이 철저하고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샤넬코리아와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지부(지부장 김소연)는 오는 12월 3일 단체협약을 앞두고 있다. 이날 단체협약 자리에서 본사와 성추행 논란에 대해 해결책과 예방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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