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br>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br>

[뉴시안=조현선 기자]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품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새출발한다. 전지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출범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공식적인 시작을 알린다고 밝혔다. 분할 등기일은 오는 12월 3일이다.

초대 CEO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맡는다. 김 사장은 전지 부문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전지 사업을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근창 전무와 김수령 전무도 각각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배터리연구소장, 품질센터장을 맡게 된다. CFO에는 이창실 전무, CHO에는 박해정 신임 전무가 내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배터리, 소형전지, ESS 전지 등 배터리 전 영역과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세계 1등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년 기준 매출은 3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6~9%가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2021년 매출 및 영업이익률 목표는 18조원 후반이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에서 해결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도 당면한 과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며 안정성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EV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등은 우리나라와 미국·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도 넘어야 할 산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건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판결로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이 승기를 잡았지만, 최근 ITC의 추가 자료 제출 요구 및 미국 대선 등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도 우선 과제다. 분할에 앞서 물적 분할 방식을 두고 주주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LG화학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배당 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오는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는 배당 계획을 밝히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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