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AP/뉴시스]LA 다저스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을 3-1로 이긴 후 환호하고 있다. 다저스는 통산 전적 4승 2패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0.10.28.
LA 다저스 선수들이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을 3-1로 이긴 후 환호하고 있다. 다저스는 통산 전적 4승 2패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일본 선수권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2020 프로야구 삼국지(三國志)가 막이 내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4전 전승을 올리며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는데, 2017년 이후 재팬시리즈 4연패를 했고, 최근 10년 동안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소프트뱅크 왕조’시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통산 11번 우승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22회 우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에 앞서 한국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4승2패로 제압하고 2013년 창단 이후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리그는 LA 다저스가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렸던 템파베이 레이스를 4승2패로 물리치고 1988년 우승 이후 32년 만에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 삼국지를 제패한 NC 다이노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그리고 LA 다저스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효과적인 팜 시스템 운영

프로야구는 장기 페넌트레이스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선수층이 넓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상 선수가 나오면 곧바로 대체를 해야 하고, 포지션별 라이벌 구도가 되어야 뎁스가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의 주축을 이루는 우익수 나성범과 1루수 강진성, 2루수 박민우, 유격수 노진혁 그리고 김성욱 선수 등 2012년 신인 시절부터 창단 멤버들이다. 그리고 강진성, 구창모 등 2군에서 꾸준히 키워 온 선수들이 우승의 주역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번 타자 슈토 우쿄,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한 구리하라 료야, 2선발 이시카와 슈타 등이 대표적인 육성선수 출신들이다.

LA 다저스 주축 멤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코리 시커, 코디 벨린저 등이 모두 1~7라운드 등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들을 팜에서 키워온 선수들이다.

세 팀 모두 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좋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고, 부상 선수가 나오더라도 잘 메워주고 있다.

 

정규리그 최다 승

프로야구는 거의 10개월 가까이 진행되기 때문에 약한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정규리그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메이저리그 우승팀 LA 다저스는 60게임으로 단축된 페넌트레이스에서 43승17패로 30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20게임(원래 143게임)으로 단축된 정규시즌에서 승률 0.635로 12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NC 다이노스도 83승6무55패(0.601)로 10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부동의 에이스는 전가(轉嫁)의 보도(寶刀)

프로야구는 장기전, 단기전 모두 에이스가 꼭 필요하다. 에이스는 팀의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 준다. 그리고 단기전에서 꼭 1승이 필요할 때 승리를 챙겨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는 드류 루친스키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루친스키는 정규리그에서 19승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1세이브, 방어율 0.69로 최고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일본 대표 팀의 에이스이기도 한 센가 고다이는 11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 2.16의 방어율로 1위 그리고 149탈삼진으로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센가 고다이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재팬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6이닝 4실점에 그친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스가노 토모유키 투수를 압도했다.

LA 다저스는 우주 최강 클레이튼 커쇼(4승1패 2.92)가 있다. 커쇼는 포스트 시즌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게임 수가 162게임에서 37%인 60게임으로 단축되어 58과3분의1이닝만 던지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우승팀 모두 부자구단

재일동포 손정의 씨가 구단주로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팀의 연봉 총액이 61억9000만 엔으로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47억3000만 엔)에 15억엔 정도 많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연봉 데니스 사포테(5억 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릭 반델헐크 등 14명의 선수가 1억엔 이상 받는다.

LA 다저스 선수 연봉 총액은 2억1800만 달러로, 뉴욕 양키즈(2억45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NC 다이노스는 신인, 외국 선수 제외 선수들 평균 연봉이 1억6581만원으로 10개 팀 가운데 1위다.

 

현역 성적은 쿠도 키미야스 감독이 가장 뛰어나

우승을 차지한 3감독 가운데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쿠도 키미야스 감독의 현역시절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좌완 투수였던 쿠토 키미야스 감독은 1982년 세이브 라이온즈에서 프로데뷔를 했고, 다이에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거쳐 2010년 은퇴를 할 때까지 224승142패를 기록했었다.

감독 데뷔 첫해인 2015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7년부터 올 시즌까지 4연패를 포함, 소프트뱅크 감독 6년 동안 모두 5번 우승 맛을 보았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1997년 2차 2라운드(전체 13번째)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2003년 은퇴할 때까지 내야수로 272타수60안타(0.221)의 성적에 그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주일 해병대와 일본 여인 사이에 오키나와에서 태어났다. 199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팀에 드래프트 되었고,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로 활약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1918년 이후 8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때 멤버였었다. 빠른 발을 이용 도루 성공률이 80%가 넘었다.

2016년부터 LA 다저스 감독으로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2020시즌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했다.

 

삼국 중 최강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한국의 NC 다이노스는 첫 우승,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32년 만의 7번째 우승 그러나 두 감독(이동욱, 데이브 로버츠) 모두 지도자 생활을 통해 첫 우승이었다. 그리고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각각 2패씩을 당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쿠토 키미야스 감독은 이번 우승이 통산 5번째 우승이고, 2017년 이후 내리 4연패를 했다. 센트럴리그 1위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시리즈에서 4전 전승을 올렸는데, 4차전을 하는 동안 막강 요미우리에게 단 4점만 내 주고 무려 26점을 올렸다.

스포츠뱅크 호크스가 ‘상대적으로’ 삼국지 최강 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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