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공연사진.(사진제공=포킥스엔터테인먼트)

[뉴시안= 정창규 기자]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Airport Baby)’가 3년만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11일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극작가 전수양과 작곡가 장희선 콤비가 2008년 발표한 작품이다. 2013년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 지원작 선정을 시작으로 2014년 쇼케이스를 거쳐,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공연 제작지원작, 2016년 '창작산실 신작 릴레이' 제작지원작, 2018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온 연출가 박칼린이 연출과 특별출연으로 참여했다. 특히 기존 공연이 담고 있던 메시지와 높은 작품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무대와 의상 등 미술적인 부분에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치며 한층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박칼린 연출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의 가치가 커져가고 있는 요즘, 이 작품에서 말하는, ‘It’s Okay’라는 메시지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 싶다”면서 “많은 관객들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공연사진.(사진제공=포킥스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공연사진.(사진제공=포킥스엔터테인먼트)

에어포트 베이비는 미국으로 입양된 ‘조쉬 코헨’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들어간 이태원의 바에서 만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와 함께 생모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입양인의 이야기를 신파가 아니라 담백하고 세련되게 그려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극의 시작을 알리는 넘버 ‘Airport Baby’를 비롯한 19개의 넘버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기타로 구성된 5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공연한다. 자칫 슬프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 안에서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담백하게 표현된다.

또 영어와 한국어를 오가는 유머러스하고 참신한 가사도 작품에 재미를 불어넣으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 새롭게 추가된 이태원 바의 드랙쇼 넘버 ‘Drag It Up’도 관객에게 유쾌한 볼거리와 메시지를 전한다.

리딩 공연부터 조쉬 코헨 역으로 참여한 최재림이 이번에도 함께 했다. 조상웅이 이번 시즌 새로운 조쉬 코헨으로 합류했다. 조쉬 곁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 역에는 강윤석과 김용수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공연된다. 관람료는 R석 5만5000원, VIP석 7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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