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신진작가들과 함께 편의점을 작은 미술관으로 꾸미는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CU올림픽공원점 모습이다. (사진=박은정 기자)
CU가 신진작가들과 함께 편의점을 작은 미술관으로 꾸미는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CU올림픽공원점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기업들이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통수단으로 SNS와 유튜브 등도 있지만 '미술 전시관'도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휴식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작품들로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본사 건물을 활용해 미술관, 전시관, 공연장 등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본보는 기업들이 진행하는 전시회, 음악회 등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메세나 현장의 모습을 전달한다. <편집자 주>

올 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많은 미술관 등이 폐관이나 휴관에 돌입하면서 신진작가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CU가 편의점 내외부를 작은 아트갤러리로 구성해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편의점의 특성을 활용해 보다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CU는 신진작가들과 손잡고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올해 초 BGF리테일이 시작한 '청년작가 응원 캠페인' 2탄으로 기획된 것으로, 점포 곳곳을 신진작가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창작물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다.

'우리동네 아트갤러리'는 서울과 부산에 마련됐다. 1호점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올림픽공원점'으로 윤세영 작가와 이요한 작가의 작품이 걸렸다. 2호점인 CU기장연화리바다점에는 상상주아 작가와 염민아 작가가 함께 점포를 꾸몄다. 

CU 올림픽공원점 외관에는 이요한 작가의 그림이 담겨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CU 올림픽공원점 외관에는 이요한 작가의 그림이 담겨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매장마다 다른 작가들이 참여한 만큼 콘셉트도 다양하다. 기자가 방문한 CU올림픽공원점은 점포 출입구부터 즐겁게 달려오는 고객들의 모습들로 디자인돼 있다. 점포 문을 열기도 전부터 그림 속 주인공들이 환한 미소로 매장으로 달려오는 모습에 고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방향의 매장 유리창에는 귀여운 반려동물들이 운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매장 안 식탁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섭취할 때 밖에서는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포토존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매장 안도 다양한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 즉석 원두커피 머신이 설치된 곳에는 윤세영 작가의 작품이 담겨 있다. GET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는 사람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간편식품 판매대에는 CU의 대표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이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이요한 작가의 작품이 있다.

이요한 작가는 "주로 반려동물과 경험했던 재미있는 상황들을 그렸다"며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점포 특성에 맞춰 반려동물을 따뜻하게 표현해 친근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CU 기장연화리바다점은 고객들이 동선에 따라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갤러리형으로 꾸며졌다. (사진=CU)
CU 기장연화리바다점은 고객들이 동선에 따라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갤러리형으로 꾸며졌다. (사진=CU)

◆바다풍경까지 어우러진 갤러리형 미술관 'CU기장연화리바다점'

CU기장연화리바다점은 올림픽공원점과 달리, 매장이 3층으로 구성돼 있어 고객들의 동선에 따라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형으로 이뤄졌다. 1층에서 상품을 사고 2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벽면에 작가들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계단을 올라갈 때도 고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더욱이 기장연화리바다점은 온라인 상에서도 '루프탑 편의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매장 1.5층과 2층은 음식을 먹고 마실 수 있는 카페 형식, 3층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루프탑이 설치돼 있다. 이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탁 트인 유리창 건너 시원한 바다까지 구경할 수 있어 편의점에서 근사한 작품은 물론 자연까지 누릴 수 있다.

CU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신진작가들의 정보를 한 번이라도 더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점포 입구와 작품 하단에 QR코드를 삽입해 고객들이 신진작가 응원 프로젝트의 의미를 깨닫고, 작가의 다른 작품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CU에서 판매되는 '아이스드링크(델라페)' 상품 패키지에 22명의 신진작가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CU에서 판매되는 '아이스드링크(델라페)' 상품 패키지에 신진작가 22명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이런 노력과 별도로 CU는 지난 여름 대표 상품인 아이스 드링크(델라페) 상품 패키지에 22명의 신진작가 작품을 담았다. 상품은 CU 전국 점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청년작가 응원 캠페인은 2021년 초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이선화 BGF리테일 디자인팀 과장은 "CU 점포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전시 공간을 잃어버린 작가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청년작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해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U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장소 : ▲올림픽광장점(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CU기장연화리바다점(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1길 199)

•운영 시간 : 24시간 관람 가능(야외 전시물 관람과 사진 촬영을 위해 오후 시간대 방문을 추천)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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