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빅테크∙마케팅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이에 걸맞는 임원인사도 함께 진행했다. 

4일 SK텔레콤은 전날 2021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의 핵심 기술을 담당했던 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AI 빅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핵심 사업과 프러덕트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먼저 기존 AI서비스단은 'AI&CO'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향후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MEC(모바일에지컴퓨팅)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프러덕트(Product) 컴퍼니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최근 AI 1등 국가 실현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SAPEON(사피온)’의 고도화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같은 결정은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직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향후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며 어떤 시너지를 이끌어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센터'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통신(MNO)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프러덕트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크게 재편했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구독형상품·MR(혼합현실) 서비스·클라우드·IoT·메시징·인증·스마트팩토리·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Company)가 붙는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MNO 사업부의 온라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언택트 캠프'를 신설했다. 또 효율적인 5G 인프라 투자 및 운용을 위해 별도 조직이었던 'ICT 인프라센터'도 MNO사업부 산하로 편제한다.

'Corp(코퍼레이트)센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이어간다. 특히 산하에 '기업공개(IPO)추진담당' 등을 신설해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유치함으로써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ESG혁신그룹'을 통해 SK ICT 패밀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기존의 주요 임원을 그대로 중용하기로 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최소정 구독미디어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 ▲이관우 Cloud Application 그룹장 ▲홍승태 RPA 추진담당 ▲김태완 전략제휴담당 ▲권영상 정책협력실장 ▲이규식 Competency그룹장 ▲이재환 T map Mobility Co. Mobility전략그룹장 ▲박승진 SK브로드밴드 서비스혁신그룹장 ▲김병무 SK인포섹 성장사업본부장 ▲안정은 11번가 Portal기획그룹장 등 10명이 새로 임명됐다.

10명의 임원 중 최소정·안정은 그룹장 등 2명은 여성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SK그룹 내에서도 여성 리더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포스트 팬더믹 시대를 기회로 삼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문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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