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0.34%(9.12포인트) 오른 2705.34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0.34%(9.12포인트) 오른 2705.34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4일 장중 27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개장 지수는 전 거래일의 2696.22보다 0.34% 오르며 역대 사상 최고치인 2705.34에 출발했다. 이후로도 상승세를 유지해 장중 최고 2741선을 넘기도 했다. 

코스피는 오후 3시 7분 현재 2725.03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11월 30일 종가 이후 이날 최고가 기준으로 5.8% 올랐다. 지난 11월 한 달간 주가가 14.3% 뛰며 324포인트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랠리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올 한 해 순매도세를 이끌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월 한 달간 4조9938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본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 덕분에 약진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 정도 규모인 2조3549억원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기준으로 두 반도체 종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총 4339억원을 매집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전날까지 80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금액의 절반 이상 규모라고 나타났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디램 ‘빗그로쓰’(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가이던스는 한자리 중반 수준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라며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내내 늘어났던 재고가 감소하면서 수급 개선을 이끌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증권 업계는 반도체 종목의 강세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감과 미국 신규 경기부양책 등 호재가 겹쳐 코스피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지난 2일 영국에서 승인을 받아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달 내 백신 접종 시작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美 식품의약국’(FDA)가 오는 12월 10일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12월 17일에는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美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美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경기부양책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드루 함밀’ 펠로시 의장 대변인은 해당 협상 후 트위터를 통해 “예산안과 부양책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약속을 공유했다”라고 언급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연말까지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은 코로나19 백신이라고 본다”라며 “이달 중순까지 코로나19 백신 승인심사가 나면 언론에 백신 접종에 관한 보도가 쇄도할 것이고 이는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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