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태국 라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 결승 한국 대 태국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태국 라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 결승 한국 대 태국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오는 12월 13일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질 흥국생명 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흥국생명이 ‘어우흥’이라는 말을 들으며 개막 이후 11연승(지난해부터 15연승)을 노렸지만, 지난 5일 GS칼텍스에 역전패를 당해 멈췄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던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는 세트스코어 3-2(19-25, 21-25, 25-14, 25-23, 15-10)로 GS칼텍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날 경기 초반 흥국생명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이겨 여자배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15연승 달성이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1세트 초반 외국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 선수가 어깨 부상을 입었고, GS칼텍스 김연경 선수가 러츠 선수의 강타를 얼굴에 맞고 잠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빠지고 김연경이 얼굴 부상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내리 1, 2세트를 따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3세트 들어 흥국생명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공격에서도 범실을 거듭하면서 3세트를 25-14로 힘없이 내줬고, 4세트까지 빼앗기며 분위기를 GS칼텍스에 넘겨줬다.

5세트 들어 두 팀 선수들 모두 사력을 다했지만 경기는 GS칼텍스의 대 역전승(흥국생명 대 역전 패)으로 끝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36득점) 이재영(24득점)과 막강 삼각편대를 이루던 루시아의 부상 결장과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패인으로 분석이 되었다.

 

흥국생명 대 역전패 후유증 클 듯

스포츠에서의 패배는 병가 지 상사다. 그러나 같은 패배라도 후유증을 길게 남기는 뼈아픈 패배가 있다. 바로 역전패다,

흥국생명이 지난 5일 GS칼텍스에 당한 패배는 먼저 2세트를 따내고, 내리 세 세트를 내준 대 역전패였었기 때문에 후유증이 매우 클 것 같다.

더구나 삼각편대의 주축을 이뤘던 루시아가 지난 7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 오른쪽 어깨 견 관절 부위와 연결 근육 손상 진단이 나왔다.

흥국생명은 “4주간 안정 취해야 한다. 치료 후 재활 기간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루시아의 흥국생명에서의 공격점유율은 김연경 이재영이라는 거포가 있기 때문에 그다지 높지 않다.

루시아의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은 16.68(성공률 36.64%)로 다른 팀들의 외국 선수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삼각편대의 한 축을 이뤘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루시아의 공백을 김미연이 채워야 한다. 김미현은 김연경이 합류하기 전인 지난 시즌까지 주전 레프트로 뛰었었다.

김미연의 키는 177㎝로 195㎝인 루시아보다 무려 18㎝나 낮아진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블로킹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팀에서는 블로킹 약세를 서브리시브 강화로 메우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것 같다.

 

1차전에서 흥국생명 삼각편대에 역전패

흥국생명은 지난 5일 GS 칼텍스에 패하면서 연승행진이 끝나 이제 연승에 대한 목표도 없어졌다.

한국 도로공사 팀 전력도 만만치가 않다. 지난달 15일 있었던 흥국생명과의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역전승을 올렸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1세트를 15-25로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냈었다.

이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3세트가 끝난 뒤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다가 4세트가 시작되자마자 퇴장을 당했었다.

도로공사는 감독 없이 4세트를 치렀는데, 게임 스코어 21-21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외국선수 켈시(35점)와 국가대표 박정아(14점) 백전노장 배유나와 문정원 등이 선전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루시아, 김연경, 이재영 삼각편대에 철저하게 당했는데, 이제 루시아가 빠져서 김연경, 이재영 쌍포만 상대하면 된다.

 

도로공사 최근 3연승 올리고 있어

한국도로공사가 6연패 후 3연승을 올렸다.

지난 8일 현대건설과 3라운드에서 3-2로 이겼다. 마지막 5세트 3-3에서 켈리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최근 컨디션이 급격히 올라오고 있는 박정아가 공격을 주도했다.

외국선수 켈시(20점), 박정아(24점) 두 선수가 44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켈시는 12월 4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서브 4개, 블로킹 3개, 총 26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10월 23일 현대건설과 1차전에서는 0-3으로 셧아웃 당했지만, 12월 4일 3-1로 이겼고, 4일 만에 만난 리턴매치에서 3-2로 이겨 2승1패로 앞서게 되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박정아의 컨디션이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켈시도 이제 팀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었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 (39살 엄마선수) 정대영이나 (35살 리베로) 임명옥 선수가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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