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렉스턴에 4WD가 적용되어 있으면 3톤의 견인능력을 활용해 요트와 트레일러 견인도 가능하다. (사진=손진석 기자)
올 뉴 렉스턴에 4WD가 적용되어 있으면 3t(톤)의 견인능력을 활용해 요트와 트레일러 견인도 가능하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시안= 손진석 기자]쌍용자동차가 칼을 갈았다. 지난달 4일 공식 출시한 쌍용차의 기함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렉스턴’이 신차와 같은 수준의 상품성 개선으로 “이번에 정말 잘 만들었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 그리고 첨단 안전장치 등이 기존 쌍용차를 잊어버리게 만든다”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SUV 명가에 대한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 쌍용차의 기함인 대형 SUV 렉스턴은 그동안 시장에서 분명한 족적을 남겨왔다. 그러나 스타일‧드라이빙‧세이프티‧하이테크 부문의 ‘4가지 혁명’을 이루겠다며 시도한 G4렉스턴의 새로운 변화가 경쟁차 보다 매력을 갖지 못해 그동안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은 이러한 G4렉스턴의 고객불만을 잠재우고 쌍용차의 기술력을 보여주려는 듯 안전을 바탕에 두고 첨단주행과 편의장치, 실내외 디자인, 주행성능의 변화 등이 부분변경이 아닌 신차와 같은 수준으로 적용해 출시했다. 더욱이 신규 엔진을 적용해 부족한 파워를 보충해 주행성능에서도 변화를 줬다.

더욱이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해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광고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또 국내 흥행 영화인 신세계를 패러디한 3편의 광고 영상이 인기다. 배우 박성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 내 명장면에 렉스턴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재치 있는 광고를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올 뉴 렉스턴 7인승 더 블랙 모델로 영종도 해안도로를 위주로 60여㎞를 시승해 봤다. 짧은 시승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쌍용차의 변화에 즐거운 시승이었다.

올 뉴 렉스턴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올 뉴 렉스턴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 실내 디자인 변화에 ‘놀람’…“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올 뉴 렉스턴을 처음 보면 실내외 디자인 변화에 먼저 놀란다. 기존의 중후한 느낌보다는 세련되어지고 단순하지만 멋을 재대로 살린 모습이 첫눈에 들어왔다.

전면의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Full LED 헤드램프는 견고하고 단단하면서도 입체적인 전면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이 새롭게 디자인된 DRL과 안개등, 범퍼는 안전하고 당당한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측면은 트림별로 휠디자인을 변경해 다양성을 주고 있는데 시승차인 더 블랙 트림에 적용된 20인치 블랙 휠과 함께 역동적이면서 대형 SUV 다운 강인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실내는 외관보다 더 놀라운 수준의 변화를 줬다. 기존 쌍용차에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부분이 인테리어와 각종 버튼들의 배치였는데 이번 올 뉴 렉스턴에서는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 하도록 배치된 버튼들이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고급스럽고 첨단 인터페이스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오버헤드 콘솔부분이 하드에서 터치식으로 변경됐고, 8단 변속기 적용과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SBW: shift-by-wire)을 쌍용자동차 최초로 채택했다.

새로 디자인된 센터콘솔에는 컵홀더 배치를 세로 형태로 변경하고 덮개를 추가해 외관까지 깔끔해 졌다. 2열 탑승객을 위한 2개의 USB포트에 12V 파워아울렛을 더해 3명의 탑승객 모두 모바일 기기도 사용할 수 있다.

계기반은 화려한 그래픽으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기본적인 주행데이터와 내비게이션 경로, AVN 콘텐츠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보여주어 운전편의성을 높였다.

올 뉴 렉스턴의 주행 중 뒷 모습 (사진=손진석)
올 뉴 렉스턴의 주행 중 뒷 모습 (사진=손진석)

◆ 첨단 주행보조‧편의장치 총집합…“안전, 렉스턴만 믿으면 돼”

올 뉴 렉스턴은 2.5 레벨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풀 ADAS(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인 쌍용차 특유의 딥컨트롤(Deep Control)을 적용했다. 더욱이 코란도 보다 업그레이드 IACC(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적용되어 현재 국내 최고 수준 ADAS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가성비의 쌍용차를 확인해 주듯이 엔트리 사양부터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W), 안전거리 경보(SDW),  스마트하이빔(SHB) 등 충분한 첨단안전 편의 사양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 도로 주행에서 IACC는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도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로 중심으로 주행하며 안정적으로 보조 제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알려주는 후측방경고(BSW)는 인식 범위가 미세하게 타사 차량보다 넓다는 느낌을 줬다. 또 원래 차선으로 유지시킴으로써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도 적용되어 후방의 사각에서 접근하는 차량에 대한 걱정을 잊어도 될 듯하다.

그 외에 2차에 걸쳐 경고하는 차선변경 경고(LCWS), 내비게이션과 연동 고속도로(고속화도로 포함) 안전속도 제어(SSA), 후측방 접근 물체와 충돌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 제동해 사고를 예방하는 후측방 접근충돌 보조(RCTA), 하차 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탑승객 안전하차 경고(SEW)도 적용되어 ‘렉스턴만 믿으면 된다’는 광고 카피처럼 안전에 대한 믿음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번 신차에는 트레일러의 움직임을 감지해 구동력과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이 적용되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토캠핑에 대한 트렌드도 반영하고 있다.

올 뉴 렉스턴 7인승 더 블랙 모델 (사진=손진석 기자)
주행 중인 올 뉴 렉스턴 7인승 더 블랙의 옆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 토크와 마력 개선된 엔진 적용…“성능과 연비의 적정한 타협”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에 기존 2.2 디젤 엔진보다 토크와 마력을 개선된 엔진을 사용하고 다단화 미션을 적용해 성능과 연비의 적정한 타협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을 위한 도심형 오프로더를 실현하기 위해 부드러운 주행감과 정숙성 그리고 공간 활용 등 다양한 면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먼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의 파워를 발휘하는 2.2ℓ LET 디젤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각각 15마력과 2㎏‧m의 토크가 향상됐다. 엔진은 도심운영에 적합한 1600~26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일상영역에서 경쾌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신규로 다단화를 통해 효율이 향상과 변속감이 부드럽고 정숙성이 개선된 8단 자동변속기는 폭넓은 기어비로 실 도로 주행에서 효율적인 RPM 유지와 즉각적이면서도 파워 소비 없이 가감속을 해 쌍용차에서 처음 느껴보는 주행감을 보여줬다.

쌍용차는 최초로 조작이 용이한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SBW: shift-by-wire)을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P단 전환되고, 타사에서 발생한 문제를 염두에 둔 듯 별도의 unlock 스위치를 배치해 오작동으로 인한 불안요소를 배제하고 있다.

주행에서 또 다른 재미는 핸들링의 변화였다. 새롭게 적용된 랙 타입(R-EPS) 스티어링 시스템은 조금 더 정밀한 핸들링과 대형 SUV 답지 않은 재빠른 차선변경을 가능하게 했다. 또 신차에는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어드밴스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어 승차감과 직진‧코너링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시승 당시 험로 구간이 없어 체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쌍용차에 따르면 새롭게 적용된 차동기어 잠금장치(LD, Locking Differential)로 인해 어떤 모델보다 수월하게 험로 탈출이 가능하며, 4WD가 적용되어 있으면 3톤의 견인능력을 활용해 요트와 트레일러 견인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 뉴 렉스턴이 영종도 해안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이 영종도 해안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시승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항목 중 하나는 정숙성이다. 시승 당일 바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풍절음이 유독 심했는데, 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창문을 열고 가다 닫으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언더보디에 방진고무를 활용한 10개의 보디마운트(body mount)와 국내 최초 펠트(felt) 소재 휠하우스 커버 등을 적용해 노면소음도 고급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유지했다.

쌍용차 렉스턴은 기존 50대와 60대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은 고객 대상층을 40대까지 내렸다. 더욱이 30대에게도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들이 있다. 특히 쌍용차의 핵심 요소인 전통 SUV 명가다운 다양한 요소들과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고도 가격대가 기아차 쏘렌토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렉스턴의 초기 광고에 1%만의 차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이제 그 1% 만을 위한 쌍용차의 기함이 돌아왔다. 쌍용차는 소비자들의 그동안의 불만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는 매력적인 신차를 출시한 것이다. 최근 광고의 효과로 차량 판매가 증가했다는 평이 있지만 그 기본이 되는 차량에 충분한 품질과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매력이 없다면 판매의 증가는 없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쌍용차가 이제 티볼리를 이을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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