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사전 예약 첫 날인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숍에서 시민들이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사전예약은 오는 13일까지 진행하고 공식 출시는 21일. 2020.08.07. bjko@newsis.com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사전 예약 첫 날인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숍에서 시민들이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나,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전자업계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재택근무와 원격 강의 등 집에 머무는 '집콕족'이 늘면서 서버·PC용 반도체와 가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반기 주춤했던 모바일 시장도 중저가 라인업 확대,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반등했다.

먼저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꾸준히 호조세를 보여 왔다.

특히 반도체 수출량은 올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다시 20% 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11월 반도체 수출액은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5조4300억원, 3분기는 5조5400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1조9467억원,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조299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가전도 코로나 이후 최고 수혜를 누리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생산 거점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사태가 불거지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아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5월 말 생산이 재개되고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운영을 시작하며 판매량은 차츰 회복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억눌려 있던 수요가 급격히 되살아나는 '펜트업 효과'와 단절된 생활에 대한 보상심리 등이 반영되면서 프리미엄 가전, 대형 TV 등이 기대 이상 선전하며 관련 기업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이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12조8338억원, 영업이익은 4594억원을 내며 미국의 최대 가전 기업 월풀을 꺾고 세계 1위 가전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같은 실적은 3분기까지 이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959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모바일 부문은 상반기 일시적으로 주춤했으나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신작 출시를 계기로 반등했다.

삼성전자 IM(모바일)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20% 급증한 4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됐다.

LG전자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손실 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올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도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15% 증가한 3025억원을 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 출시 연기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증가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내년 출시될 갤럭시S21 생산 및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부품 업체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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