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에어팟 프로 '라이트' 버전을 출시한다. (사진=GSM아레나)
애플이 에어팟 프로 '라이트' 버전을 출시한다. (사진=GSM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내년 상반기 중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의 라이트(가칭) 버전을 출시한다. 기존 에어팟 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빼고,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전망이다.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 중 에어팟 프로 모델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뺀 라이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새로운 에어팟 시스템 칩인 'H1' 등을 담은 시스템인 패키지(SiP)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SiP는 동그란 형상을 가진 반면, 라이트 버전에 들어가는 SiP는 사각형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SiP는 연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1년 초 생산이 시작되는 일정이다.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에어팟 프로의 249달러보다 20% 저렴하게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이 라이트 버전 출시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액세서리 판매 등 관련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에어팟 프로의 커널형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원치 않는 고객들을 위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브랜드의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 분기 대비 24% 성장했다. 시장 규모도 당초 예상치인 2억2000만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점유율 29%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출하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브랜드 샤오미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탓이다. 샤오미는 3분기 시장점유율 1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3위(5%)를 기록했으며, JBL(5%), QCY(3%)가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이 규모는 커졌으나, 올해 팔린 제품군의 평균 판매가는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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