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F조 조별예선 울산현대축구단 vs FC도쿄 경기, 울산 윤빛가람이 경기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F조 조별예선 울산현대축구단 vs FC도쿄 경기, 울산 윤빛가람이 경기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 세계 스포츠는 ‘코로나 19’로 무관중 경기, 올림픽 연기, 각종 국제대회 취소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축구는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직전인 1월에 태국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축구 사상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정 짓더니, 마지막 달인 12월 19일 카타르에서 열린 2020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 현대가 역전 우승을 차지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월에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에서 홈팀 태국 등을 꺾고 출전권을 따냈었지만, 구기 종목 가운데 ‘코로나 19’ 악재 속에 축구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울산 현대,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에 역전 우승

울산 현대는 19일 밤 카타르 알 야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에 2-1 역전승을 거둬, 2012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전반 45분 페르세폴리스의 압비 카라에게 선제골을 내줘,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말려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겼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49분쯤)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주니오가 키 커로 나섰지만 이란 골키퍼 하메드 라크가 슈팅 방향을 읽고 쳐냈다.

그러나 주니오가 재차 슈팅을 성공 시켜 1-1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10분쯤, 울산의 윤 빛가람이 어시스트한 공을 이란 선수가 핸들링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번에도 주니오가 다시 나서 라크 골키퍼가 손을 쓸 사이도 없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넣어 2-1이 됐고, 이후 울산 현대는 페르세폴리스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 현대는 첫 경기에서 FC 도쿄와 1-1로 비긴 이후 결승전까지 9연승을 올렸다. 10경기를 치르면서 23골을 넣었고, 7골만 허용했다.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결승전 2골을 포함 7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한 ‘골무원’, 주니오 선수가 축구장 잔디 바닥에 얼굴을 박고 사나이의 찐한 울음을 울었다.

윤 빛가람(4골 3어시스트)이 대회 MVP에 선정되었고, 울산 현대는 경기 직후 김도훈 감독(2017~20, 4시즌 동안 196경기에서 106승 50무 40패)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울산 현대, 돈 잔치와 함께 클럽월드컵 출전권 얻어

울산 현대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상금 400만 달러와 함께 출전수당 100만 달러, 2021년 2월에 벌어질 FIFA 클럽월드컵 참가수당 등 600만 달러, 약 65억원을 벌어들였다.

울산 현대는 '아시아 챔피언'자격으로 2021년 2월 벌어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한다. 클럽월드컵은 지난 2000년 창설되었고, FIFA 마케팅사의 파산으로 중단되었다가 2005년 재개됐다.

참가 팀들은 6개 대륙 클럽대회 우승팀과 주최국 등 모두 7개 팀이다. 2020년 클럽월드컵 참가팀은 ACL 우승팀 울산 현대와 유럽축구연맹(UEFA) 우승팀인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우승팀인 이집트의 알 아흘리,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우승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시티 등 4팀이다.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 우승팀이 22일 결승전에서 가려지고,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내년 1월 30일 결승전을 치른다. 주최국 카타르에선 알 두하일 팀의 출전이 확정되었다. 2020년 대회는 원래 올해 12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 돼서 오는 2021년 2월 1~11일 카타르 도하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개최된다.

FIFA 클럽월드컵 우승팀은 600만 달러, 준 우승팀 500만 달러와 출전수당이 주어진다. 한국클럽 팀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가 가장 성적이 좋았는데, 2009년 3위를 차지해 250만 달러를 받았었다.

 

AFC U-23 태국챔피언십 우승

한국축구는 2020년을 상큼하게 출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 대표 팀은 2020년 1월(8~26일) 태국에서 벌어진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 번도 비기거나 패하지 않고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C조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2-1), 이란(2-1), 중국(1-0)에게 모두 이겨서 3연승으로 8강에 올라, 요르단을 2-1로 제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했고,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눌러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보너스였다.(1위 한국, 2위 사우디아라비아, 3위 호주)

한국은 선수층이 두터워 매 경기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비축했고, 호주와의 준결승전에는 결승전에 대비해 정우영, 조규성, 김진규, 김진야, 김재우 등을 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은, 0-0 무득점으로 진행되어, 연장전까지 갔지만 결국 체력에서 우위를 보인 한국이 정태욱의 헤더 결승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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