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칩을 사용한 컴퓨터 패키지 모습 (사진=AP/뉴시스)
인텔 칩을 사용한 컴퓨터 패키지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에 이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버·PC용 프로세서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인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MS는 영국 반도체 개발 기업 암홀딩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쓰일 자체 프로세서를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MS는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에 자체 프로세서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MS가 사용하는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 노트북·태블릿·PC에 탑재되는 '서피스'에 쓰이는 별도의 칩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IT 업계는 떠들썩한 분위기다. 글로벌 산업계에서 MS와 인텔은 약 40년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며 글로벌 CPU와 운영체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애플에 이어 MS도 주요 부품을 자체 공급해 인텔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것은 '윈·텔(MS의 윈도우와 인텔의 합성어)' 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탈(脫)인텔'을 선언하며, 자체 부품 수급을 위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PC·노트북 컴퓨터에 들어가는 '애플 실리콘' M1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기존 맥북 등 데스크톱·노트북 PC에 탑재되던 인텔 반도체를 모두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MS의 '탈인텔'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의 인텔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수 고객으로 꼽히는 MS와 애플의 연이은 이탈로 당장 내년부터 인텔의 매출 손실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