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2020.12.21. radiohead@newsi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모든 지역이 오는 2021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실내·외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전국 확진자 수가 1000명이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연말연시를 방역의 최대 고비로 보고 강력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1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는 특단의 대책으로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12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행정명령은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전 지역에서 실내외를 막론하고 적용된다. 이에 따라 동창회·동호회·야유회·송년회·직장 내 회식·워크숍·계모임·집들이·돌잔치 등 개인적 친목 모임도 일절 금지 된다. 

단, 결혼식과 장례식은 행사의 예외적 성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을 유지한다.

위반 행위 발견 때 사업주와 이용주 모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최근의 확산세가 가족과 지인, 동료 등 사적 모임의 전파 사례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진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추세다. 이달 9~11일 600명대였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900명대(928명)로 증가했고, 13일 1000명까지 확인됐다. 이후 14일 682명, 15일 848명으로 1000명 아래로 내려갔다가 16일부터 닷새째 1000명대를 돌파했다. 20일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치인 1072명을 기록했다.

21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92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27명, 경기 237명, 인천 85명 등 수도권에서만 649명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성탄절을 기점으로 하루 2000명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생필품 판매를 제외한 상점 등의 집합금지와 재택근무 대상 확대, 식당 내 취식 금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키장과 같은 겨울 레저스포츠 시설, 해돋이 등 여행 관련 이용자가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와 요양병원 등에 검사를 강제하는 행정명령도 검토 중이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집단 발생 사례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이 가장 많은 41.4%를 차지했다. 이어 직장이 16.9%, 종교시설이 15.5%, 병원 및 요양 시설이 12.3% 순이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와 무증상 확진자 비율도 지난주의 경우 각각 30.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0시부터 전격 시행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분명 시민들에게 가혹한 조치이다"면서 "그러나 가족, 지인, 동료 간 전파를 저지하지 않고선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큰 위기의 시간이 불가피하다"며 "시민 각자가 방역의 최전선에서 함께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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